▶ 김계옥 중앙대 교수팀, 플러싱 타운홀서 14일 공연
이달 14일 가야금 공연을 앞두고 11일 본보를 방문한 김계옥(왼쪽에서 두 번째) 중앙대 교수와 공연에 참여하는 제자들인 신송은(왼쪽부터), 서라미, 김고아라씨.
“국악이 다양한 모습으로 좀 더 쉽게 다가간다면 국악한류도 머지않을 겁니다.”
이달 14일 오후 7시 플러싱 타운홀에서 한국일보 후원으로 공연을 펼치는 김계옥 중앙대 국악대학 교수는 최근 다양한 변화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국악도 언젠가는 한류의 중심에 설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가야금 거장 김진 선생으로부터 사사, 개량 가야금의 대가로 한국에서 사랑받는 연주가다. 개량 가야금은 12현 가야금인 산조 가야금의 전통을 깨고 여러 줄이 추가되면서 개량된 가야금을 뜻한다.
김 교수는 14세에 가야금에 입문해 개량 가야금 바람이 불던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가야금을 연구했으며 중국에서 연주가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서 25현 가야금을 전파해 가야금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소개하며 가야금계의 거목으로 연주활동과 후학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과 타악,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등으로 구성된 ‘서라미의 월드 뮤직앙상블’이 협연한다. 서라미씨는 김 교수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할 무렵인 1999년 인연을 맺고 김 교수로부터 25현 가야금과 북한음악을 사사했다. 현재 서라미의 월드뮤직앙상블은 클래식과 재즈, 크로스오버, 가야금 앙상블 등을 연주하며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12현 가야금, 5음계이던 국악이 25현 가야금의 7음계로 재탄생한 것은 국악계의 혁명에 가까운 일”이라며 “이로 인해 대중이 더욱 공감하기 쉬운 국악으로 더욱 화려해진 테크닉의 가야금 연주가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서양 악기와 어우러지는 우리의 국악을 통해 국악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25현 가야금곡으로 편곡한 민요 ‘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전주 세마치 중모리 휘모리의 4악장으로 구성한 변주곡 ‘아랑의 꿈’ 등 자신이 편곡, 작곡한 6곡을 공연한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산조 가야금을 배운 후 개량 가야금을 접하는데 이 순서를 바꾼다면 국악의 대중화가 더욱 빨리 올 것”이라며 “개량 가야금을 통해 뉴욕에서도 국악의 아름다움이 더욱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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