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의 도시’포틀랜드와 천혜의‘오리건 코스트’
▶ 가장 깊은 ‘크레이트 레이크’ 등 자연과 풍경 조화
뉴욕에 소호가 있다면 포틀랜드에는 올드타운이 있다. 갤러리와 레스토랑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고즈넉한 풍경의 아름다움도 가득하다. <사진 제임스 박>
얼마 전 LA를 출발해 북가주의 샌프란시스코를 지나, 오리건, 워싱턴으로 서부 로드트립을 다녀온 한 지인은‘그 중에 제일은 오리건’이라는 명언을 전했다. 서부 최고의 관광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주 시애틀의 매력을 잠재운 이곳의 매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여행객들에게 오리건은 흙 속의 진주와 같은 여행지다. 두드러진 관광명소는 없지만 살아 있는 자연 그 자체가 훌륭한 볼거리다.‘장미의 도시’라 불리는 오리건 최대 도시 포틀랜드(Portland),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오리건 코스트(Oregon Coast), 목가적 분위기의 오리건 중부(Central Oregon),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크레이터 레익(Crater Lake) 등은 자연 경관들이 훼손되지 않은 채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오리건주 사람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아, 자연경관들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인구성장과 환경오염 등 자연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오리건으로 향하는 도로는 아름답기로 유명해 오리건을 지나는 서부여행은 로드트립 매니아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포틀랜드
오리건주 서북단에 위치한 오리건 최대의 도시 포틀랜드는 컬럼비아 강(Columbia River)과 윌러멧 강(WillametteRiver)의 합류지점에 위치한다. 도시 곳곳에 호수와 공원, 아름다운 다리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광경을 만날 수 있으며, 1년 내내 장미향기가 끊이지 않는다.
아쉽게도 여름철의 화려한 장미축제는 지금 구경할 수 없지만, 깨끗하고 차분한 도시 분위기는 겨울철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운타운
포틀랜드 다운타운은 남서부 지역에 각종 볼거리가 몰려 있다. 다운타운의 관광 포인트로는 포틀랜드의 거실이라 불리는 파이오니어 법원 광장(Pioneer Courthouse Square)이 있다. 이곳은 다운타운의 중심지역으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지며, 주변에는 백화점과 호텔, 레스토랑과 샵이 가득하다.
모네와 피카소, 르느와르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권의 현대 미술까지 총 3만2,000점의 방대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포틀랜드 아트 뮤지엄(Portland Art Museum), 가상체험과 과학실험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리건 과학박물관(Oregon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과 오리건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오리건 히스토리칼 소사이어티(Oregon Historical Society)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포틀랜드 주립대학 인근에 위치한 사우스 팍 블락은 미술관과 박물관, 공연시설들이 마치 한국의 대학로를 연상시키듯 활발한 문화의 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밖에도 도심 한 블락을 차지하는 파월 서점(Powell’s City of Books)은 미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책의 천국이다.
▲올드타운 차이나타운
뉴욕에 소호(Soho)가 있다면 포틀랜드에는 올드타운 차이나타운(Old Town China Town)이 있다. 각종 미술관과 클럽, 레스토랑이 가득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로컬 아티스트들의 수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는 포틀랜드 새터데이 마켓은 언제나 축제 분위기다.
올드타운 차이나타운의 자랑은 동양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란수 포틀랜드 클래시컬 차이니스 가든(Lan Su Portland Classical Chinese Garden)이다. 발을 들이는 순간 고즈넉한 동양건물의 아름다움이 청초한 모습의 난과 어우러지는 잔잔한 분위기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