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뮤지엄 신라 유물전 특별전시장에 전시된 황남대총 금관과 금제 허리띠. 신라시대의 눈부신 황금 유물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 1층 특별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신라 유물전 ‘황금의 나라, 신라’(Silla: Korea’s Golden Kingdom) 전시회가 미 주요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3일 신라를 한반도를 처음으로 통일한 나라로 소개하면서 신라의 황금시대가 미국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특히 반출 논란이 있었던 국보 83호인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해 앉아 있지만 정적이지 않고 약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나타낸다면서 마음에 가득 찬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신라 유물들이 미학적인 가치를 넘어 신라가 중국과 일본은 물론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아랍, 지중해 문화의 교류 경로에 위치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과 국보191호 황남대총 금관, 황남대총 금제 허리띠(국보 192호)와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국보 90호),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국보 456호), 경주 계림로 황금 보검(국보 635호) 등 신라시대 금제 장신구와 희귀한 공예품, 불교미술품을 비롯해 모두 132점이 선보이고 있다.
중앙아시아 등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잔, 흑해 지역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황금 보검, 로마 유리그릇 등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신문은 이번 전시회가 미국에서 조선왕조보다 인지도가 낮았던 신라의 위상을 높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전시회를 소개하는 최근 기사에서 기원전 57년경부터 서기 935년까지 한반도를 지배한 신라는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랜 왕조 중 하나라고 ‘천년 왕국’을 알렸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국보 191호인 황남대총 북분 금관과 반가사유상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지난 4일 시작된 이 전시회는 내년 2월23일까지 진행된다.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