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탄생 100주년… 다시 부는 카뮈 바람

2013-11-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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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추모열기 고조속 작품 판매 증가

▶ Albert Camus 1913~1960

‘이방인’(L’Etranger)의 작가 알베르 카뮈(사진)가 7일 탄생 100년을 맞았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etre hier, je ne sais pas)로 첫 문장이 시작되는 ‘이방인’은 전 세계에서 800만부 이상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며 출간 7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꼽히고 있다.

카뮈(Albert Camus, 1913∼1960)는 1913년 11월7일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가난한 이주민의 아들로 태어났고 알제리 대학을 졸업한 뒤 24세에 파리로 이주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군에 대항해 지하신문 ‘콩바’(전투)의 주필로 저항운동을 펼쳤던 그는 1942년 대표작인 ‘이방인’과 ‘시지프스의 신화’를 발표했고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1960년 1월4일 46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부조리’와 ‘반항’의 실존주의 작가 카뮈 탄생 100년을 맞아 프랑스에서 다시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 이미 카뮈 관련 책 10여권이 최근 새로 출간됐으며 카뮈 작품은 서점 진열대의 맨 앞을 차지하고 있다. 카뮈 작품을 출판한 갈리마르 출판사는 AFP통신에 “2008∼2012년 사이 판매부수가 5%나 늘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문화전문 TV 채널 아르테도 이번 한 주를 ‘카뮈 주간’으로 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그의 삶과 문학을 되돌아보는 TV, 라디오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오렐리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장관은 8일 정부를 대표해 프랑스 남부 루르마랭에 있는 카뮈의 묘에 참배할 예정이다.

탄생 100년 사망 50여년이 가까운 지금까지 식지 않는 카뮈의 열기에 한때는 카뮈를 프랑스 위인들을 모시는 국립묘지인 팡테옹으로 이장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기도 했다. 팡테옹은 빅토르 위고, 볼테르, 루소, 에밀 졸라, 앙드레 말로 등 프랑스를 빛낸 위인과 영웅 70여명이 묻힌 곳이다.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카뮈 묘지를 루르마랭에서 팡테옹으로 이장하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카뮈 아들과 좌파 지식인들이 사르코지 대통령이 카뮈의 유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의심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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