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갈 데까지 간 총기사고

2013-11-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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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호 / LA

최근 LA 공항에서 한 청년이 정부가 싫다며 총격전을 벌여 공항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서부 개척시대도 아닌 데 여기저기서 총을 쏘아대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교내 총기 난사로 교사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고 프리웨이에서 묻지마 총격 사건이 벌여져 시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제는 프리웨이도 마음 놓고 달리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 같다.

뭔가 마음에 안 든다고 총을 쏘아대고 경찰의 정지명령에도 불복하면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도 한다. 느닷없이 경찰국에 전화를 걸어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하니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들도 신변에 위협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아무 관련 없는 차량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도 하니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는 것 같다.

이처럼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도 관계당국은 너무 안일하게 대처 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 총기는 쏘아대는 사람도 나쁘지만 구매에서부터 관리 감독이 부실하니 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에서만 2만명 이상의 정신질환자가 총기를 샀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팔고 보자는 식의 얄팍한 상술과 뭐가 다른가.

총기규제는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총기협회가 있으니 총기규제 문제는 두고두고 미국의 골칫거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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