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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교는‘형님나라’한국의 사명”

2013-11-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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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교회인 요한동경교회. 이 교회가 소속된 일본노회는 지난 5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해외한인장로회(KPCA) 38차 총회에서 정식으로 가입 청원이 통과돼 미주 한인교회들과도 연결 고리를 맺었다. 총회 최대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3,000여명이 모이는 요한동경교회를 포함한 44개 교회와 노회의 8,000명의 등록교인이 합세해 수치상 크게 늘었다는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는 현지교회들의 노하우와 전략을 배워 일본 선교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미주한인교회들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기회가 열렸다는 의미에서 그런 평가가 나온다.

그 중심에 요한동경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규동 목사(사진)가 있다. 1986년 대학생선교회(CCC)와 예장 통합 소속 부산 동래교회의 선교사로 파송돼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는 김 목사는 그동안 다른 교단과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KPCA의 일본교회에 대한 배려에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주말 페어팩스한인교회(양광호 목사)의 초청을 받아 집회를 인도했다. 잠시 시간을 내 본보와 마주한 김 목사는 일본의 역사, 대일 관계, 한류가 일본 문화에 끼치는 영향 등 어떤 주제에도 막힘이 없었다.


우선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는 한류가 사실인지 묻자 김 목사는 “일본, 중국, 동남아를 거쳐 이란까지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연가, 아름다운 날들, 대장금 등 드라마가 중년들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고 소녀시대, 카라, 동방신기가 공연을 오면 5만명이 모이는 도쿄돔은 하루 만에 매진된다. 왜 그렇게 한류에 일본인들이 열광 하는지 궁금했다.

“상투적인 스토리지만 순애보 같은 사랑에 감동하는 겁니다. 마지막에 용서하며 화해하는 해피엔딩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일본에는 용서라는 개념이 별로 없어요. 복수로 끝나죠.”지지고 볶고 싸우며 미운정 고운정을 쌓아가는 한국인들의 삶을 보며 인간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2차대전 패전 이후 죽기 살기로 고도성장을 이룬 일본은 경제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는 자책이 나오고 있다. 효도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유산을 나눌 때나 가족들이 만난다. 고독사가 크게 늘었다. ‘히끼꼬모리’. 우울증, 강박증 등 정신병으로 외톨이로 틀어박혀 살아가는 사람을 말하는데 한 가정에 한 명씩은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자살자는 매일 100여명. OECD 국가 가운데 부부 관계가 가장 적은 나라다.

아베 총리는 국민들의 정신 치료를 7대 정책 가운데 하나로 넣었다. 아베는 극우를 대표하는 인물. 그 때문인지 혐한파도 최근 많이 늘었다. 한국 문화에 미친 국민들이 꼴 보기 싫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말마다 모여 K-Pop을 즐기는 시민들 주위에 서 방해를 하기 일쑤다.

“하지만 걱정 없어요. 반혐한 시위대가 훨씬 크거든요.”김 목사는 보통 반혐한 시위대가 3배 쯤은 된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삼국시대 이후 200만이 넘는 도래인이 일본의 형이상학 체계를 형성했다. 천황마저 한류에 대해 애틋한 정을 표하는 일본은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일본 선교는 한국의 책임이고 또 먹힌다”는 게 김 목사의 신념이다. 25년 전 조사이긴 하지만 일본인들의 65%는 종교를 택한다면 기독교를 갖겠다고 답했었다. 만일 전체 인구의 3%, 아니 2%만 되도 폭발적으로 교세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이 그들에게도 역사하는 것이다. 다만 시간이 다른 미전도 종족보다 더 걸릴 뿐이다.

“선교사들이 참을성이 없어요. 4배 정도 더 길게 참아주면 됩니다.”쓰나미와 원전 사고 이후 총체적으로 무력감에 빠져있는 일본인들은 지금 어느 때보다 예수의 치유가 필요하다. 김 목사는 “예수를 믿어야 일본인들이 정상으로 돌아 온다”고 말했다.

희망의 씨앗은 늘 보인다. 지난 코스타 때 4,600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1,200여명이 일본인이었다.

일본 선교의 중요성을 다시 물었다. “일본은 동서양 문화의 교충지입니다. 일본의 현재는 한반도를 통해 받아들인 문물이 기초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소화한 기독교를 일본에 전수해야죠.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만화, 영화 등을 통해 유해한 귀신문화가 자꾸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걸 막으려면 그 중심에 들어가 복음으로 심장을 찔러야 합니다. 99%가 불신자이기 때문에 복음화가 어렵다구요? 그 반대입니다. 서양 선교사들은 다만 그들의 마음을 보지 못했어요.”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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