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명중 1명 직장왕따 경험

2013-11-0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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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적 모욕*괴롭힘*성희롱 극에 달해

▶ 가족생계 달려 그만둘 수도 없고...

불링(Bullying)문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직장내 불링도 상상 이상으로 만연해 있다. 2010년 직장불링연구소(The Workplace Bullying Institute) 조사에 의하면 미 노동인구의 35%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4명중 1명꼴로 언어적 모욕, 괴롭힘, 성희롱, 심리적 폭력 등을 직접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할 경우 승진 기회 박탈, 좌천 및 해고 등의 조치로 경제적 손실까지 입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직장내 왕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노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The Need to Say No - How to Be Bullish and Not Bullied)’를 펴낸 질 브룩 불링전문가는 "아이들보다 어른 사이의 불링이 더 만연돼 있다"고 지적했다.

게리 나미에 직장불링연구소 디렉터이자 심리학자는 "성인들 사이의 불링은 종종 아이들의 괴롭힘과 비슷하다"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 학대자들이 나약한 자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성인 불링은 아이들보다 덜 물리적이지만 거짓소문 유포나 별명 부르기, 소외감을 주는 언어공격이 다수를 이룬다"고 밝혔다. 산호세 김모(47)씨도 수년간 직장내에서 동료들에게 불링을 당했며 "마치 이상한나라 앨리스에 온 것처럼 나만 외톨이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니저가 루머를 퍼뜨리면서 터무니없는 비난을 쏟아냈다"며 "교묘하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치 포탄이 폭발하는 참호에 혼자 갇혀 있는 군인 같았다"며 "감정적으로 메말라갔다"고 술회했다. 결국 4년 후 매니저의 직장 이전으로 벗어났지만 자신이 당한 피해가 다른이들에게도 재발 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질 브룩 불링전문가는 "직장 내 불링이 더 큰 상처로 남는다"며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을 뿐 아니라 하루종일 지내는 공간에서의 불협화음은 사람을 견디기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장 내 불링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으로 ▲왕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 이때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다. ▲매니저 등에 도움을 청하라.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감정보다는 사실에 의존하라. 괴롭히는 현장을 증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침착하고 자신감을 가질 것. 불링의 위협에 대응하라. ▲사회적 배척은 감당하기 힘들므로 지지자를 만들 것을 권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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