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약 속

2013-11-0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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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희자 / 워싱턴 두란노 문학회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날
가슴에 품은 약속의 비밀을 풀어본다

타오르는 용광로처럼
꺼지지 않는 불같은 약속이었나?
북극의 빙하처럼
서서히 사라져가는 약속이었나?

수북이 쌓이는 낙엽 속에
깊이 묻어버리고 싶은 약속이었나?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만큼
비밀스러운 약속이었나?


그 비밀을 풀려고 떨어지는 낙엽만큼
많은 번뇌를 하였나 보다

발걸음 소리에 놀라 달아나는
다람쥐의 본능처럼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이라고….
누군가 말해주고 있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 채
몸부림치는 어리석음을
이제는 멈추라고….
누군가 말해주고 있다

물들어가는 나뭇잎에 묻혀버린
약속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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