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외로움 나누고 싶었죠”
2013-10-30 (수)
▶ 한국일보 주최 한미청소년 미술대전 대상 이은아 양
"낯선 미국 땅으로 건너와 늘 한국에 향수를 느끼던 친구의 뒷모습을 보고 위로해 주고픈 마음에 붓을 들었다"는 롱아일랜드 로즐린 고등학교 11학년 이은아(사진)양.
이양은 올해 100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된 한국일보 주최, 한미현대예술협회 주관의 제14회 한미청소년 미술대전에서 영에의 대상을 차지했다.
친구의 외로움을 뛰어난 표현력으로 화폭에 담은 이양은 이미 예술이 가진 위대한 치유의 힘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레 체득하고 있었던 셈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친구의 모습을 직접 그려 보여주며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이양의 ‘순수한 의도’가 심사의원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것은 당연한 일.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처음 붓을 들었다는 이양은 이미 청소년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지만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따로 받아본 적은 없었다. 이양은 "나에게 그림 그리기는 가장 즐거운 놀이 중 하나"라며 "내 눈으로 느낀 세상을 나만의 고유한 이미지로 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이번 대상 수상으로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다시 인정받았지만 정작 미술가를 꿈꾸기 보단 훌륭한 음악가가 되길 원한다. 어린 시절부터 다뤄온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의 연주 실력은 이미 수준급이다.
이양은 "미술과 음악은 붓과 물감이나 악기를 이용해 내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멜로디로 그려 보여줄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천지훈 기자>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