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색 판자 이어붙인 싸구려는 집값 떨어뜨려” 냉난방·세차시설에 이층식 승강장치 설치도
▶ 차고 업그레이드 붐
차고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TV를 설치하는 등 차고 개조관련 비즈니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요즘 주택을 구입할 때나 리모델링할때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챙기는 것은 넓고 우아한 침실이다. 그 다음에는 밝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부엌 그리고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넓고 호화로운 욕실이다.
그러면 그 다음 순위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차고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요즘 차들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과거보다 크다는것이다. 차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 공간이 어느새 기본으로 자리를잡아가고 있다. 또한 차고 방향은 대부분 길을 향하고 있다. 볼품없이 단조롭고 덩치만 큰 차고는 집의 외양을 손상시켜 싸구려처럼 보이게 한다. “교외 지역을 살펴보면 특징 없는 공허한 백색 차고 문의 연속을 발견할 수 있다. 결코 포근하다거나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건축가 글렌 퐁은 강조한다. 퐁은 최근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자신의 집 차고를새롭게 단장했다. 우아하고 고풍스런느낌을 내기 위해 삼나무 표면처리가된 목재 차고 문을 달았다.
■ 차고 없이는 집 팔기 힘들어차고만을 독점적으로 다룬 통계는없지만 차고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우스 엔드 가든’ 잡지 최근호는 차고를 특집으로 취급했다. www.garagedoorsrus.
com을 비롯, 고급 차고 문의판매와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차고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크게높아지면서 차고를 방으로 개조하는추세는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최근 집계된 주택 리모델링 통계에 따르면 단독주택 소유주의 7%가 지난2년 동안 차고를 추가 건축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차고를 방으로 개조한 사람은 응답자의 불과 1%에 지나지 않았다.
전국 주택건설협회의 연구책임자고팔 알루왈리아는 “요즘에는 차고없는 집을 팔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 차고 전문업체 크게 증가멋진 차고를 만드는 작업은 과거에비해 훨씬 수월해졌다. 차 한 대용 차고든 열 대용 차고든 부동산 가치를상승시킬 수 있는 관련제품과 공사업체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워싱턴 DC에서 주문 제작된 목재차고 문을 판매하는 마이클 틸먼은“주택의 가격을 원래보다 2만달러나2만5,000달러 정도 비싸게 보이게하는 과히 비싸지 않은 방법이 있다”며 차고 개조를 권하고 있다.
주택 소유주와 주택 개량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각각의 주택 스타일에 맞는 차고를설계, 시공하는 건축 및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 차고에 세차 시설까지널판자를 연속으로 이은 과거의 차고 문과는 달리 요사이는 차고 문에아름다운 창이나 문양을 삽입하고있다.
심지어는 온수와 냉수, 냉난방 시설, 배수장치까지 돼 있어 차고에서세차를 하게 설계된 것도 있다. 차고면적을 대폭 늘리지 않기 위해 또는수집용이나 고급 차를 잘 보관하기위해 전기 승강장치를 설치, 차를 위아래로 겹쳐 주차하는 디자인도 보급되고 있다.
조경 건축가 마틴 포와티에와 아내 로라 버넷은 샌디에고에 있는 차한대짜리 차고가 있는 집을 설계하면서 차고를 넓힐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이들은 차고의 천장을 높게디자인해 승강장치를 설치, 차 두 대를 상하로 주차시켰다. 또한 마틴과로라 부부는 차고 진입로를 바퀴가주행하는 면적만 시멘트로 포장하고 가운데는 잔디를 심는 1950년대의 복고풍으로 처리했다.
디자이너도어스 닷컴의 판매 및마케팅 담당 부사장 밥 오디는“ 호화차량을 가진 부자들은 집처럼 차고의 외부와 내부 치장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일반 주택의 대여섯 배되는 실내면적 6,000평방피트 규모의 호화판 차고를 짓기도한다”며 “차고는 미국 주택건축가들에게 남은 최후의 개척지이다. 차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시사이드 같은 새로운형태의 도시개발에서는 차고가 건축학적으로 주택의 연속이고 다용도공간이라는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