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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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덕

2013-1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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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철 / 미드웨이 시티

많은 사람들이 소위 배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하늘 같이 의지하던 그 배경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며 힘을 잃곤 한다. 그렇게 되면 하늘이 노래지고 권력무상을 깨닫게 된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하던 대영제국도 그 영광을 잃은 지 오래다.

열정으로 성공해서 돈과 권력을 손에 쥐었다 해도 때가 지나면 그 모두가 사라지면서 인생무상을 경험한다. 개인이나 국가나 조금도 차이가 없다.

직업별로 열정이 뛰어난 직업인을 꼽자면 정치인이 될 것이다. 지식이 많은 직업을 꼽자면 의사나 변호사, 덕성이 넉넉한 직업은 단연코 성직자가 될 것이다. 삼국지를 읽어보면 용장이 잘 나가는 가 싶다가 지장에게, 지장은 끝내 덕장에게 머리를 숙이고 천하를 덕장에게 빼앗긴다. 부모가 자녀에게 열정만 강조하며 훈육하다가 마음에 덕을 심어주지 못하면 자식을 그르치기 쉽다.


주변에 열정이 넘치는 훌륭한 분들이 있다. 70대가 되어도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사업에 매진하는 선배들을 본다. 하지만 때로 그런 분들이 80을 바라보면서 뇌출혈로 쓰러지는 경우들이 있다.

사람의 고집 중에 남을 용서하는 것과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한다. 노년에는 돈과 쾌락과 권력에 의지하기보다 덕을 행해야 한다고 본다. 모은 돈을 나누고 사랑을 베풀며 마음의 평화 속에 하나님의 진리와 덕을 가슴 가득 채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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