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재 전위예술가 프랭크 자파 작품 ‘200 모텔스’ LA필 세계 초연

2013-10-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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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전위예술가 프랭크 자파 작품 ‘200 모텔스’ LA필 세계 초연

에사 페카 살로넨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10주년 기념행사와 공연이 한창인 가운데 LA 필하모닉은 진짜 10주년 기념일인 23일 오후 8시 에사 페카 살로넨(Esa Pekka Salonen) 계관지휘자의 지휘로 매우 특별한 작품을 세계 초연한다.

장르를 뛰어넘는 기인이며 천재 뮤지션이었던 고 프랭크 자파(1940~1993 Frank Zappa)의 작품 ‘200 모텔스’(200 Motels)를 LA 필과 LA 매스터코랄, 다수의 솔로이스트와 특별 연출팀이 동원되는 입체적 공연으로 재연하는 것.

여기에는 13명의 공연자와 9명의 프로덕션팀(연출, 비디오, 세트, 조명, 의상), 5인조 밴드가 출연한다. 밴드 멤버들은 자파의 오리지널 밴드 ‘마더스 오브 인벤션’의 일원이었던 이안 언더우드를 비롯해 자파와 함께 연주했던 음악인들 및 자파 가족들로 구성됐다.


괴짜이며 천재이고, 아메리칸 록의 이단아로 불렸던 전위예술가 프랭크 자파는 록과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들며 펼친 전위적인 음악활동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사회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가사 등으로 인해 1960~80년대 수많은 찬사와 논쟁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독특한 음악 때문에 그가 마약을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사실은 마약에 철저히 반대했으며 52세 나이에 전립선암으로 죽었다. 기타리스트 드위질 자파가 그의 아들이다.

그의 후기작품들은 꽤 난해한 편이라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음악계에서 그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이번 LA 필의 10주년 공연이 증명하듯 대단한 것이다.

자파와 밴드 ‘마더스 오브 인벤션’은 1970년 UCLA 연주 홀에서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LA 필과 함께 마더스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첼토를 세계 초연했고, 자파는 그 음악의 일부를 다음해 영화 ‘200 모텔스’에 사용했다. 이 영화는 밴드활동을 하면서 찍은 영상들을 재구성한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사운드트랙은 로열 필하모닉과 함께 연주한 것으로 더블 앨범을 출반했다.

‘200 모텔스’가 디즈니 홀에서 어떤 형태의 공연으로 새로 태어나 초연될지 정말 궁금하다.

(323)850-2000, www.laphil.com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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