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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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폐쇄와 손자병법

2013-10-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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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 김 / 부에나팍

미국이 국가 부도사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방정부는 폐쇄되고 민주 공화 양당은 채무한도 증액 조정 합의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국가재정 악화 원인 중 하나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두 전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500여년 전 기록되어 전해 내려오는 손자병법에는 “전쟁은 꼭 필요할 경우에만 해야 하고, 이길 수 있는 전쟁만 해야 하고, 시작하자마자 즉시 끝내는 전쟁만 해야 하고, 만약 차질이 생겨서 오래 끌면 국가경제가 파탄이 나고, 국고가 바닥이 나서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즉 ‘전쟁은 시간과 돈과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이 명쾌한 진리를 어긴 군주와 왕조들은 몰락해갔다. 예를 들어 1400여년 전 수나라 수양제는 무리하게 8회에 걸쳐 고구려 침공을 장기적으로 시도하다가 국가재정 악화와 경제 파탄으로 멸망하고 말았다. 당시 고구려 침공에 300여만 대군을 동원하였는데, 10만 병력의 하루 전비로 ‘천금’이 소요되었다고 하니 전체 전비는 어마어마했음에 틀림없다.


미국이 바그다드 진격 시 하루에 300 여발씩 퍼부은 토마호크 미사일의 1발 가격은 무려 120만 달러라고 했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2007년 당시 이라크 전쟁의 하루 전비가 3억5,000만 달러라고 했다.

7년이나 끌었던 이라크 전쟁에 7,500억 달러가 소요되었고, 11년 동안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는 1조 달러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두 전쟁이 불필요한 전쟁이었다고 보는 미국민들이 많다.

연방정부 폐쇄를 보며 수천년 전 손자의 지혜와 식견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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