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신수와 류현진

2013-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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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선 / 버뱅크

21+20+106 +111+296과 14+2.97. 이 숫자는 두 야구선수가 26일까지 기록한 올시즌 기록이다. 21 홈런, 20 도루, 106 득점, 111 볼넷, 296 출루. 추신수의 놀라운 성적표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113년 사상 오직 11명뿐인 20+20+100+100 클럽에 추신수는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4번만 더 출루하면 달랑 6명뿐이라는, 앞의 4가지 기록 플러스 300출루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자유계약을 앞둔 추신수에게 천문학적 몸값은 떼놓은 당상이다.

다저스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신인으로서는 아시아 출신 투수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 외쳐대는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도 그는 기죽지 않고 펄펄 힘차게 던졌다. 류현진은 무표정한 앳된 얼굴로 타자들을 마음대로 요리하는 숨은 내공을 선보였다.

두선수가 만들어가는 투타의 신화는 오늘도 계속된다. 변덕스러운 자연과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한 우울한 기분도 추의 홈런 한방과 류의 짜릿한 삼진 아웃이면 훌쩍 떨쳐버릴 수 있다. 같은 리그인 만큼 월드시리즈 대결은 불가능하지만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두 선수가 다시 만나 멋진 승부를 펼쳐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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