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희망 전하고 싶어요”
2013-09-19 (목)
▶ ‘밀알의 밤 ‘ 특별초청 로봇다리 수영선수 김세진 군
18일 플러싱 뉴욕밀알선교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세진(오른쪽 세 번째부터) 선수와 어머니 양정숙씨가 김자송 단장 및 관계자들과 함께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비록 두 다리와 한 쪽 손의 세 손가락이 비어있는 채 세상에 태어났지만 누구를 원망해본적은 없다”는 김세진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16)는 “어떤 생김새로 세상을 살아가는가 보다 어떤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달 29일 오후 6시부터 퀸즈 뉴욕장로교회에서 개최되는 ‘2013 뉴욕밀알의 밤’ 행사에 특별 초청된 김 선수는 18일 플러싱 뉴욕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로봇다리’를 착용한 채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앞서 21일에는 최초의 장애인이자 최연소 선수로 허드슨 강을 10km 거슬러 헤엄쳐 오르는 ‘리틀 레드 라이트하우스(Little Red Lighthouse)’ 수영대회에도 출전한다.
김 선수는 "이번 대회와 ‘뉴욕밀알의 밤’ 행사 참가 차 뉴욕을 두 번째 방문하게 됐다"며 "특히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뉴욕 일원 한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 선수와 함께한 어머니 양정숙씨는 "세진이가 5세 무렵 뉴욕의 한 목회자로부터 적지 않은 후원금을 전달받았다. 우연히 뉴욕에서 한국 TV 프로그램을 통해 세진이의 이야기를 접한 그 목회자는 그날부터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금을 모아오다 그제야 전달했던 것"이라며 "그때를 계기로 다시 희망을 품고 일어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재활을 위해 피할 수 없었던 수영시간이 처음에는 고역이었다"는 김 선수는 "차츰 물에 익숙해지며 땅에서 느낄 수 없던 자유로움을 느끼면서부터 수영은 내게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미 8세 때 로봇다리를 착용한 채 국제마라톤 5Km 완주에 성공했고 9세에는 로키산맥을 등정했으며 11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해 각종 세계 대회에서 승승장구해왔다.
김 선수는 "가장 가까운 목표는 2016년 브라질 올림픽 10km 원영(야외 수영) 경기에 장애인이 아닌 일반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한 뒤 장차 IOC 위원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대접받는 것이 아닌 한 사람으로 당당히 세상의 파도를 넘어 앞으로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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