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선족 끌어안아야

2013-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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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명숙 / 주부

지난 주 스마트폰에서 한국 신문을 읽던 중에 어떤 조선족 남자가 한국에서 어려운 생활 가운데 사흘이나 굶게 되었고 그 결과 어느 여성의 핸드백을 강탈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사건을 마음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그 조선족이라 불리는, 넓게 생각하면 확실하게 한국 사람인 그 사람의 선대가 대한민국을 떠나 중국 땅까지 갔는지는 모르나 십중팔구 경제적인 문제이거나 일제의 침략을 피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외국에서 힘없는 백성이 살아가는 삶이란 우리 한인들이 감당하고 있는 현재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활이었을 것이다. 그 어려운 생활을 하루하루 힘들게 이어가면서도 지금 우리들이 조국인 대한민국에 모든 관심을 갖고 있듯이, 그들도 고향에 대해 우리보다 더 염려하면서 피땀 흘려 번 돈을 보냈을 것이다.


나는 내 조국 대한민국이 잘 살게 된 시점이 88 서울올림픽 이후부터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넓게 잡아 1980년 이전에 이민 나와 전 세계에 흩어진 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조국이 성장 발전하는데 모두가 공로자들이며 애국자들이라고 생각 한다. 일제 침탈기에 국경을 넘어야 했던 동포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해외에 흩어져 사는 한인 모두는 애국자이다. 그러니 중국 땅에서 태어난 우리 동포들을 조선족이니 하는 다른 이름으로 불러 구분할 것이 아니라 애국자의 후손들로 불러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정책적으로도 한국으로의 영구 귀환을 원하는 조선족들을 위한 계획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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