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겪은 미국

2013-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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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숙 / 주부

나는 그동안 미국이 시민들의 인권이 잘 발달된 나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14년간 살면서 겪은 뉴욕은 아시안에 대한 차별이 엄청났다. 나는 직업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공적인 제도를 이해하고 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못한 일반인들은 불합리한 시스템에 의해 많은 피해를 당한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말이다.

특히 불합리한 법 집행은 큰 문제이다. 실종됐다가 자신의 차 트렁크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변영주씨 케이스가 미궁으로 빠져 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찰은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지 의문이다. 변영주씨의 억울한 죽음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음엔 내 차례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없지 않다.

변씨 케이스가 미제가 되지 않도록 한인사회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공권력이 갖고 있는 제한된 물리력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냐는 평등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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