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이 만드는 행복한 삶

2013-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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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은석 / 가디나

알고 지내는 지인가운데 LA 다운타운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소매점을 운영하시는 분이 있다. 취급 하는 품목은 의류와 운동화인데 주 고객은 남가주 지역에 사는 사람이지만 미주 지역 전역에서, 또 남미 여러 나라를 비롯해 가끔은 한국에서까지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비즈니스를 하는 다른 모든 분들도 마찬 가지겠지만 매장을 찾는 저마다 개성이 다른 많은 손님을 대하고 나면 오후에는 힘이 빠져 주저앉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게 하는 상황 몇 가지 예를 들어 주었다.

헐렁한 옷을 입고 들어와 주인의 눈을 피해 값을 치르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려는 사람들과 숨바꼭질 하며 머리싸움을 해야 할 때면 안 보는 척 보느라 눈이 아플 지경이고, 손님과 같이 온 자녀들이 과자를 집어 먹던 손으로 진열해 놓은 옷을 만져 더럽혀 놓을 때는 소리라도 한 번 지르고 싶지만 참느라 속이 숯 검댕이가 되며, 슬리퍼에 양말을 신지 않은 깨끗지 않은 발로 들어와 고가의 하얀 운동화를 한 켤레도 아닌 여러 켤레를 신어보며 더럽혀 놓을 때는 할 말을 잃고, 몸에 비해 작은 옷을 억지로 입어 본다며 찢어 놓을 때는 마음이 찢어 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내 딴에는 위로 한답시고 앞으로는 그렇게 속 썩이는 손님 보다는 좋은 손님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더니 전혀 의외의 답이 돌아오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세상에 좋은 손님과 나쁜 손님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결정하는 거지요 내가 어떤 선입견을 갖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또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을 좋은 손님으로 만들 수도 있고 나쁜 손님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삶의 행복과 불행은 거부할 수 없이 받아 들여야만 하는 운명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결정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이다. 이제 인생의 여정을 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느 쪽 삶으로의 선택을 원하는가라고. 선택은 자유이다. 우리 모두 마음이 만들어 가는 행복한 삶의 대열에 함께 하도록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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