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이웃과 소통해요
2013-09-06 (금)
▶ 첼리스트 조수아 이군
▶ 링컨센터 월드 피스 오케스트라 공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주하고 싶어요."
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첼로를 연주하는 한인 고등학생이 있다. 롱아일랜드 그레잇넥 사우스 고교 9학년인 조수아 이(사진‘한국명 수한)군이 그 주인공.
노래를 하던 어머니 밑에서 늘 음악을 접했던 이군은 당시 피아노 교사의 권유로 6세 때부터 첼로를 시작해 지난 10여년간 쟁쟁한 무대에 오른 베테랑 첼리스트다. 이달 10일에는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월드 피스 오케스트라’에서 한국인 대표로 연주를 선보인다. 매년 개최되는 월드 피스 오케스트라는 50여개 국가에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5~22세 연령의 학생 134명만이 무대에 오른다.
이군은 음악이 인종, 언어, 성별, 나이를 떠나 모두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이민을 왔는데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처음에는 소외감을 느꼈다. 그러다 친구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그들이 나를 격려하면서 언어 장벽도 허물어졌다"며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처음 모인 친구들과 연습할 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보이지 않는 것에 연결돼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군은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 롱아일랜드에 있는 적십자 지부를 찾아가 학교에 적십자 클럽을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학교 인근 지역에는 적십자가 없고 친구들이 적십자가 무슨 활동을 하는 기관인지도 모른다"며 "이곳을 통해 친구들과 자선음악회와 기금모금행사, 헌혈 행사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군은 8학년 때 이미 SAT와 SSAT를 2,400점 만점에 각각 2,000점, 2,340점을 받고 존스홉킨스대학의 영재학생 서머프로그램인 ‘CTY’에도 지난 2년간 참가할 만큼 우수한 학생이다. 이군은 "고교 졸업 후에는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메디컬 테크놀로지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며 "어떤 일을 하던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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