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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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2013-09-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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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상 훈 <암 전문의 엘에이 암센터>

미국 여성들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은 유방암이다. 한국 여성은 유방암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암이 있는데, 바로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은 목의 전면에 있으며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열과 에너지의 생성 등 대사 활동에 중요한 단백질이다.

갑상선암이란 바로 이 갑상선에 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갑상선에 혹이 생겼다고 모두 암은 아니다. 갑상선에 생긴 갑상선 결절(혹)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실질적으로 양성인 경우가 악성인 경우보다 더 많다. 갑상선암은 어떻게 진단될까? 대부분의 경우는 건강검진 시 혹은 우연히 목에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져서 갑상선 초음파를 하여 발견된다.

일단 초음파에서 혹이 보이면, 암의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보고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암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 (Fine needle aspiration biopsy)를 하게 된다. 이는 주사기를 이용하여 초음파를 보면서 혹에서 세포를 흡인하는 방법으로 간단하며 비교적 덜 침습적인 진단 방법이다.

일부 암은 이 방법으로 확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의사와 상의 후 갑상선을 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기능 저하증 혹은 항진증과는 다른 개념이다. 갑상선암은 대개 기능은 정상이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이상에서 오는 증상들은 없다.

갑상선암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가장 잘 알려진 위험요인은 치료 목적이나 환경 재해로 인한 방사선 노출이다. 노출된 방사선의 용량이 높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더 위험하다. 유전적으로 갑상선암의 발생이 높은 가족성 암 증후군도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요인은 극히 일부의 환자에 국한되는 내용이고, 대부분의 경우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백인이나 흑인들은 상대적으로 갑상선암이 덜 흔한데, 한국 사람들이 김과 다시마 등을 많이 먹는데 여기에 포함된 요오드(Iodine) 섭취와도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의심하는 전문가도 있다.

갑상선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수술이다. 많은 경우 수술로 전체 갑상선을 떼어낸 후,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암의 재발 위험성이 높은 경우 방사성 요오드로 추가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 세포들은 정상 갑상선과 마찬가지로 요오드를 ‘섭취’하는데, 바로 이 요오드에 방사선 동위원소란 ‘독약’을 붙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준비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을 수 주간 복용하지 않는데, 이 기간동안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겨 몸이 붓고 기운이 없는 등의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비교적 서서히 자라는 암으로 완치율이 높으나. 일부 악성인 경우는 경과가 매우 빠르고 재발이 흔하다.

갑상선암은 현재까지 조기검진 지침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가족 병력이 있거나 방사선 노출이 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의사와 상의하여 검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문의 (213)38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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