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성적인 성격의 소중함

2013-08-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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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예리/ 보건복지사

현대는 자신감 있는 PR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현대사회에는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나는 내 성격을 좀 더 외향적으로 바꾸기 위해 애쓰고는 했었다.

이 고민이 나를 괴롭힌 지 꽤 오래 되었을 즈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것에 대해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다. 캘리포니아 암 예방센터 연구소에서 열린 학술회에 참여했을 때였는데, 그때 처음 만난 보건복지학 박사님과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가질 기회가 있었다. 어쩌다보니 성격에 대한 대화가 이어져 내 성격에 대한 고민을 살짝 털어놓았다.

그런데 박사님이 말씀하시길 성공적인 세일즈맨들 중에는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내성적인 사람은 말을 아끼기 때문에 상대방 얘기를 많이 듣게 되고,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잘 파악한다는 것이었다.

이젠 내성적인 나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사회에는, 즐겁게 대화를 이끌어가며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어주는 외향적인 사람들, 그리고 열심히 귀 기울여 들어주며 관계를 단단하게 해주는 내향적인사람들 모두 다 필요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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