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쯤, 내게 갑자기 찾아온 질병으로 신체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쪽 발은 수술을 받아 발을 땅에 디딜 수가 없었고, 한쪽 발은 갑자기 통풍이 찾아와 발이 벌겋게 부어올라 발을 디딜 수가 없는 상태에서 한 달 반 동안을 두 다리를 쓰지 못하고 누워있었다. 그때 나에게 찾아온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좌절감뿐이었다.
그때, 나는 두 다리를 또는 두 손을 못 쓰는 장애인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 자신보다도 가족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 같아 그것이 나를 더 괴롭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며 ‘그렇다면 무엇인들 참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걸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 닦아온 것이 어떤 것 일까? 나이가 많아지면 마음도, 몸도, 함께늙어가게 마련이다. 이때 인생이 녹슬지 않도록 그동안 닦아온 자기 분야를 개발하도록 힘써야 할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는 음악 분야를 의미한다.
나는 목표를 오래전에 세워 놓았다. 음악을 전공 했으니, 여러 사람들이 즐겁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작곡하여 가르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누구나 마음이 답답할 때 쉽게 배워서 흥얼거리며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뜻한다. 또 한 가지는 글쓰기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며 희망을 줄 수 있는 글을 쓰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항상 희망을 놓지 않고 몸과 마음이 살아 부지런히 움직일 때, 우리의 삶이 녹슬지 않고 항상 반짝이며 빛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