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번 카지노행 버스에…한인 노숙자들 ‘쓸쓸한 황혼’
2013-08-27 (화)
25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카지노 버스를 타는 한인 노숙인의 사진과 기사.
한인 노숙자들이 카지노 버스를 타며 생존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한인 사진작가의 작품이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주인공은 올해 6월 뉴욕의 사진학교인 국제사진센터(ICP)의 포토저널리즘 과정을 마친 양영웅(28)씨.지난 25일 뉴욕타임스 ‘앨범(Album)’ 섹션에 소개된 이 작품은 ‘버스 꾼(Bus-Kkun)’이란 제목으로 퀸즈 플러싱에서 카지노 버스를 타며 생존하는 한인 노숙인과 중국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번 뉴욕타임스 기사에는 샌즈 카지노를 향하는 버스 탑승자들을 찍은 모습과 카지노 버스를 타려고 기사리는 사람들의 모습, 카지노 게임기 앞에 앉아 잠이 든 한인의 모습 등 사진작품 5점이 실렸다.
양씨는 이번 작품을 위해 올해 1월부터 6개월이 넘도록 일주일에 두 번씩 펜실베니아에 있는 한 카지노행 왕복 버스에 올라타 직접 카지노를 다니면서 한인 노숙인을 취재해 카메라 렌즈에 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제프리 싱어 뉴욕타임스 기자는 양씨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며 “한인 노숙인들이 하루에 두 번씩 카지노행 버스에 몸을 싣고 있고 카지노에 도착해 받는 게임 쿠폰을 암시장에서 갬블러들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며 한인 노숙인들의 처절한 삶을 소개했다.
양영웅 작가는 “카지노행 버스에 몸을 싣는 수많은 한인 노숙인들은 가족도 없이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이들의 가족들이 다시 한 번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지역사회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씨의 작품은 뉴욕타임스 ‘렌즈(Lens) 블로그’ 웹사이트(lens.blogs.nytimes.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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