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웃사랑 실천

2013-08-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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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티 리/ 메디칼 케이스매니저

이웃을 사랑하기 전에 나를 먼저 챙기는 것은 나 자신이 건강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사랑의 방법 그리고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여 본인이 건강해진다면 그것이 이웃사랑 실천의 첫 번째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종종 안타까운 사연들을 듣게 되는데 바로 가정 내에서의 언어와 육체적 폭력행위이다. 힘으로 치고받는 물리적인 것만이 폭력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언어로 타인을 윽박지르는 것도 역시 폭력이다. 최소한의 공동체인 가족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살가운 몸짓 하나라도 늘 베푸는 것이 이웃사랑 실천의 두 번째일 것이다.

메디칼 케이스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나는 몇 년 전에 사춘기 자녀를 둔 어느 중년남자 환자분의 건강 상담을 해드린 일이 있는데 회사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고생을 하고 있던 그 분은 성격도 원만하지가 않아서 그를 도우려는 나에게 처음에는 협조적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부터 얼어붙은 마음을 서서히 열어놓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참고 속으로 인내하면서 그의 마음이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마침내 효과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 그리고 우리 가족이 아닌 남을 위해 인내하고 배려하는 것이 이웃사랑 실천의 세 번째가 될 것 같다.

이웃사랑 실천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다. 지나치게 나만 위하고 우리 가족만 챙기려 들지 않고 따스한 언어와 살가운 몸짓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며 서로서로 도우면서 사는 것이다. 사랑을 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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