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샘 솟는 편백숲 우드랜드… 남포마을 섬에선 해돋이 장관 수목군락지 품은 고영완 가옥 등 고택·정자엔 옛 선현 숨결 그윽 탐진강선 국내 최대 물축제 열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는 통나무주택ㆍ황토주택ㆍ한옥 등 숲 속에서 건강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서울에는 하늘이 뚫린 듯 장대비가 퍼붓고 있었지만 장흥은 태양이 작열했다. 빗속처럼 눅눅하지는 않았지만 지열이 받쳐 올리는 습도 또한 만만치는 않았다. 하지만 쪽빛 하늘에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은 빗속을 헤치고 온 기자에게‘여름 풍광이란 이런 것’이라고 설명을 하는 듯 했다. 그런 풍경에 한 자락을 걸친 탐진강과 천관산ㆍ편백나무 숲은 저 나름대로 여름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는 중이었다.
◇편백숲 우드랜드=장흥군에는 100㏊에 이르는 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가 바로 그곳이다. 통나무주택ㆍ황토주택ㆍ한옥 등 숲 속에서 건강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우드랜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찜질방인 편백소금집을 개방, 휴양과 건강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산20의1 (061)864-0063
■고택과 정자들
전남 장흥은 고택과 정자의 고장이다. 그 중 ‘용호정’은 느티나무 목재로 만든 8개의 원형기둥을 세우고 밤나무와 느티나무 목재만을 사용해 지은 목조 기와집이다. 특히 사방에 놓여있는 마루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의 정자는 47년에 걸쳐 고쳐 지은 것으로 원래보다 2칸 더 넓어진 것이다‘동백정’도 빼놓을 수 없다. 세조 4년(1458) 의정부 좌찬성 동촌 김린이 관직에서 은퇴한 후 은거하기 위해 가정사를 건립했는데 선조 17년(1584) 후손인 운암 김성장에 의해 중건됐다. 이때 동촌 선생이 심어놓았던 동백이 울창했기 때문에 정자의 이름을 ‘동백정’ 이라고 명명했다. 현재의 동백정 건물은 1872년 후손들에 의해 중수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 구조이며 1895년 중건할 때 측면으로 1칸을 더 내어 현재는 정면 4칸의 형태가 되었다.
‘존재고택’은 장흥 위씨의 종갓집으로 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주위의 경치가 아름다워 특히 여름철 시원하게 보내기에 적당하다. 바깥마당에는 연못이 있으며 집 뒤로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그 앞에 안채가 높이 자리하고 있다. 맞은편으로 대문간이 있으며 안마당 북쪽에 헛간채가 있고 남쪽으로 서재가 있다.
고영완 가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집은 고영완의 할아버지 고재극이 1852년 건립했다.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에 전퇴를 둔 목조 기와 팔작지붕(위쪽 절반은 세모, 아래쪽 절반은 네모꼴인 지붕)집이다. 1m가량의 높은 축대 위에 외벌대의 기단으로 자리를 잡고 다듬은 원형 주춧돌을 놓았으며 바깥기둥은 원형으로, 안기둥은 사각으로 세웠다. 집 앞에는 장흥군 수목군락지로 지정돼 있는 고영완 소유의 원림이 있다. 원림에는 연못이 있고 가운데는 섬이 있으며 둘레에는 소나무·느티나무·배롱나무·대나무 등이 숲을 이룬다.
■남포 소등섬
소등섬은 남포마을 바로 앞에 떠 있는 작은 무인도다. 겨울철에는 민박집 창문만 열어도 소등섬 위로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포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됐던 곳이다. 안성기(이정섭), 오정해(용순), 한은진(준섭), 정경순(장혜림) 등이 출연한 영화 축제는 장흥군 회진면 출신의 작가 고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예술적 가치와 영화적 흥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128◇탐진강과 장흥 물축제=탐진강은 장흥군 유치면 국사봉(613m)에서 발원해 장흥ㆍ강진 등 남도의 들녘을 적시며 남해로 흘러 드는 51.5㎞ 길이의 강이다. 상류 지역인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에 길이 403m, 높이 53m, 저수량 1억9,100만㎥ 규모의 장흥댐이 건설돼 있다. 바로 이곳을 중심으로 한여름 더위를 물러가게 할 국내 최대의 물놀이 축제인 2013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26일(금)부터 8월1일(목)까지 7일간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되며 이목을 집중시킨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물총과 물풍선ㆍ물대포와 소방차ㆍ헬기까지 동원되는 ‘지상 최대 물싸움’이 열린다. 이 물싸움은 악당역할을 맡은 진행요원들과 관광객들이 편을 갈라 물싸움을 전개하는 이벤트로 물놀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더위사냥 프로그램이다. 이색 복장을 한 악당과 관광객들이 물풍선을 터트리고 물총을 쏘며 대결하는 동안 갑자기 날아드는 물대포와 물폭탄까지 가세해 신나는 수중전이 펼쳐진다.
편백ㆍ표고버섯ㆍ헛개ㆍ석창포ㆍ매실ㆍ다시마 등 천연 성분으로 이뤄진 약초 풀을 오가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천연 약초 힐링 풀’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천연 약초 풀을 오가며 진행자와 함께 여러 가지 이벤트를 즐기면 몸에 좋은 천연 약초 성분이 자연스럽게 몸 속으로 스며든다.
‘맨손 물고기 잡기’는 물고기를 잡는 재미와 물장구를 치며 물놀이를 함께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길거리. 장흥 물축제가 처음 시작된 2008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사랑을 받아온 ‘맨손 물고기 잡기’는 시원한 물에서 장어ㆍ메기ㆍ잉어ㆍ붕어 등의 물고기와 한바탕 잡기 놀이를 펼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장흥 물축제의 또 하나의 특징은 ‘보는 축제’가 아니라 ‘참여하는 축제’라는 점이다.
제1주제관인 물과학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생태체험과 과학체험을 해 볼 수 있으며 물총, 물대포, 물로켓, 비누방울 만들기 등의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다. 야외광장에서는 마중물 체험, 물지게 체험 등의 전통 프로그램도 접할 수 있다.
<우현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