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산활동 인한 기기묘묘 다각형 원주 불쑥 남쪽은 세코아·북쪽은 요세미티와 맞닿은 곳 눈 내리지 않는 6~10월만 방문, 유념해야
지구 생성의 신비함을 보여주는 데블스 포스트파일의 빼 놓을 수 없는 장관. 악마의 기둥이라 불리는 정교한 다각형 기둥들이 거대한 성곽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 단 박>
물안개 사이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레인보우 폭포. 101피트의 폭포가 검은 현무암의 협곡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사진제공 단 박>
북쪽으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남쪽으로는 세코야 킹스 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과 맞닿은‘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는 수십만년 전 지구 생성의 신비함을 고스란히담고 있는 신비의 땅이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이곳만의 독특한 볼거리가 가득해 기대를품고 찾아도 좋은 곳이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다각형 모양의 원주가 불쑥불쑥 솟아 있는기괴한 모습이라든가, 다각형의 대리석을 깔아 놓은 듯한 트레일 정상의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대자연의 위대함에 경이로움 마저 느끼게 해준다. 관광지는 물론 지질학 적으로도 명승지 중 하나로 손꼽힐 만하다. 하지만 이 신비로운 곳을 찾아가려면 지금부터부지런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눈이 내리지 않는 6~10월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짧게 피는 꽃이 아쉬움과 함께 더욱 진한 매력을 남기듯 짧은 방문기간이기 때문에 더욱값진 나들이가 될 것이다.
■이모저모
이곳은 생성과정에서부터 스케일이다르다. 인요 국립삼림지(Inyo NationalForest)에 위치하는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의 생성연대는 학자들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측정방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10만년 전에서 70만년 전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데블스 포스트파일의 악마의 기둥은화산 폭발로 인해 지표까지 치솟은 용암이 주저앉으면서 생성된 것으로, 기후의 변화로 급속히 냉각되면서 굳어버렸는데, 그 후 세월의 흐름동안 주위의 흙이 가라앉거나 쓸려가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라든가 세코야킹스캐년 국립공원 등 유명한 여행지들과 맞닿아 있는 것은 물론 겨울 스키장으로 유명한 맘모스 레익 뒤쪽의 계곡에 자리 잡고 있어 다른 여행지를 방문하면서 둘러보기에도 좋다.
워낙 빵빵한(?) 관광객들이 붐비는 여행지들과 가까이 있어 그런지 상대적으로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아 신비스러운 느낌이 더하다.‘ 악마의 기둥’이나 ‘신령이 사는 곳’이라는 등 이곳을상징하는 말들도 왠지 모르게 남다른이곳만의‘ 포스’ (?)를 느끼게 해준다.
공원 내에서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주요 관광 포인트들을왕복하므로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다.
하이킹과 자전거 타기, 암벽등산과 낚시 등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관광하기
어디든 직접 땅을 밟고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만큼 제대로 된 관광은없다. 데빌스 포트스파일 내셔널 모뉴먼트 역시 트레일을 직접 걸어 꼭대기에 가보는 것이 좋다. 공원 안에서는 일단 셔틀버스로 이동을 해 트레일 정류장까지 가야 하는데, 6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매일 오픈하는 셔틀버스는 공원 안의 주요 관광 포인트 10군데를 왕복하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트레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내린 뒤 트레일을 밟기 시작, 샌호아킨 강을 끼고 트레일을 15분쯤 걸으면 갑자기 왼쪽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느껴진다. 바로 ‘악마의 기둥’이 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쭉쭉 뻗은 다각형 기둥들이 이루는거대한 성곽의 모습에 경외함을 느낀뒤 다시 트레일을 걷다 보면 오래 지나지 않아 곧 데블스 포스트파일 정상에오른다. 이곳에서 또 한 번 놀라는 것은 바로 육각형과 오각형의 대리석을깔아 놓은 듯 매끈한 바닥 때문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는 믿기지않는 정교한 다각형 바닥에서는 절벽아래의 아찔한 풍경이 내려다보여 간담을 써늘하게 한다.
■악마의 기둥
이름부터 섬뜩한 아우라를 풍기는 ‘악마의 기둥’. 인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자연의 작품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빚어진 육각형 또는 오각형의 원주 형태의 기둥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광경이다. 기둥들은 평균 길이 60피트, 직경 2피트로 땅에서 튀어나와 하늘로 솟아 있는 모습이다.
마치 병풍처럼 거대한 성곽을 이루고 있는 반면, 아래에는 부서진 다각형 기둥들이 떨어져 있다. 수십만년 동안 하나씩 떨어져 나온 다각형의 기둥들이 마치 건축장의 벽돌처럼 나둥그러져 있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다.
미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기둥에 ‘악마’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편이다. 자연에 의지했던 원주민들의 거대한 자연의 작품 앞에서의 두려움을 나타냈기 때문이리라.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그들은 이같은 위대한 조각상 앞에서 기도도 하고, 신으로 숭배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비슷한 현태의 원주들이 다른 곳에도 위치한다는 점이다. 와이오밍주 동북쪽 대평원에 우뚝 솟아 있는 ‘데블스 타워’(Devils’ Tower)나 멕시코,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에도 현무암 다각형 기둥들이 자리 잡고 있어 지구의 신비를 보여주고 있다.
■레인보우 폭포
악마의 기둥을 둘러본 뒤에 셔틀에 오르면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의 또 다른 볼거리인 관광 포인트로 향할 수 있다. 바로 물안개 사이로 영롱한 무지개가 피어오른다는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다.
레인보우 폭포 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폭포를 향해 참을성 있게 걸어야 한다. 약 1.3마일이 지나면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물줄기를 쏟아내는 레인보우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레인보우 폭포의 높이는 101피트로 엄청난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협곡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데 그곳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협곡 역시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으로 하얀 물줄기와 주변의 초록 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주변에 가볼 만한 곳
▲킹스캐년 & 세코야 내셔널 팍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의 남쪽과 맞닿은 세코야 킹스캐년 내셔널 팍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 남쪽의 국립공원이다.
세코야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과 킹스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ational Park)을 합쳐서 부르는 말로 독립된 두개의 공원으로 나뉘어 있다.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특히 성수기에는 정초부터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하늘 끝까지 뻗은 침엽수림 속에서 하이킹과 캠핑을 즐기다 보면 도심의 스트레스를 치유시켜 주는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세코야와 킹스캐년 내셔널 팍의 캠프라운드는 몇 마일에 걸친 하이킹 트레일은 물론 산책로, 드라이빙 코스를 갖추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인 제너럴 셔먼 트리(General Sherman Tree)는 물론 크리스마스트리라 불리는 세계 3위의 제너럴 그랜트 그로브(General Grant Grove), 오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크리스탈 케이브(Crystal Cave) 등은 반드시 빼먹지 말아야 할 구경거리다.
www.nps.gov/seki/index.htm
▲요세미티 국립공원
시에라네바다 산맥 중간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 바로 북쪽으로 위치한다. 계곡과 폭포의 천국으로 불릴 만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아침 일찍 혹은 해가 질 무렵에 야생동물이 활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요세미티 폭포와 신부의 베일 폭포 등 아름다운 폭포와 하이킹 트레일, 전망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하이킹 및 캠핑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는다. 봄에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화려한 폭포가 어우러진 장관이, 가을에는 온 세상을 수놓는 아름다운 단풍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www.nps.gov/yose/index.htm
▲맘모스 레익
맘모스 레익은 겨울철에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스키 리조트다. 미국 전체에서도 세 번째 안에 드는 스키장으로, 숙박시설, 카페, 오락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이 완비돼 있다. 맘모스 스키장은 해마다 연 160만명의 스키어들이 찾으며, 특히 연말에는 미 전국에서 몰려온 스키어들로 인해 북적거리므로, 연말 스키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티켓을 구매해 놓는 것이 좋다.
한편 요즘같이 눈이 없는 여름철에는 마운틴 바이크의 메카라고 할 만큼 마운틴 바이크 천국으로 탈바꿈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자연경관에서 즐기는 캠핑이나 하이킹 등도 이곳을 찾는 이유다.
www.mammothmountain.com
▲데블스 타워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의 조금 더 큰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데블스 타워(Devils Tower)는 와이오밍주 동북부에 위치한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의 한복판에 불쑥 솟아 있는 데블스 타워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데블스 포스트파일을 훨씬 능가하는데, 높이는 해발 5,112피트, 지표에서의 높이는 1,267피트로, 밑바닥 직경이 1,000피트, 밑바닥 탑의 넓이는 1.5에이커에 달한다. 데블스 타워 정상에 오르면 사우스다코타를 비롯한 사방의 5개 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한편 데블스 타워는 야생동물 보금자리로도 유명한데, 사슴, 여우, 산토끼, 다람쥐, 그리고 여러 종류의 뱀과 독수리를 비롯하여 각종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www.nps.gov/deto/index.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