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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묵죽도’에 눈이 쌓인다

2013-08-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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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아트작가 이이남 ‘묵죽도’뉴욕 유엔본부 설치

김홍도 ‘묵죽도’에 눈이 쌓인다

유엔본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직무실 입구에 설치된 작품 ‘묵죽도’ 앞에선 이이남 작가.<사진제공=현수정 큐레이터>

대표적인 한국 미디어 아트 작가인 이이남의 ‘묵죽도’가 뉴욕 유엔본부에 설치됐다.
2013년 65인치의 모니터 위에 김홍도의 "묵죽도"를 움직이는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어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 10일 맨하탄 유엔본부 반기문 사무총장의 직무실 입구에 들어섰다. 작가는 대나무가 선비의 충정과 절개를 상징하듯이 반 총장의 인생 역경과 곧은 성품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6분30초 동안이 이어지는 화면에는 대나무에 바람이 불다 눈발이 설설 날리고 조용히 대잎에 눈이 수북이 쌓여간다. 화면에 대각선으로 힘 있게 뻗어 있는 대나무는 눈 속에서 더 아름다우면서도 높은 경지를 보여준다. 김홍도의 "묵죽도"에는 눈이 없지만 이이남의 디지털의 세계는 누군가 한번쯤 상상했을 눈이 내리는 이미지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 동과 서를 넘나드는 작품을 하는데 그의 작품은 우리의 고정 관념을 해체하고 고급예술과 우리들의 삶 사이에 연결 다리를 놓고 있다. 기발함을 넘어 예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작가의 철학은 그를 백남준의 비디오 이후 세계미술계에 새롭게 뜨는 미디어 작가라는 평을 받게 하며 뉴욕 아니라 영국, 싱가포르, 상하이, 홍콩, 스페인, 등 세계를 다니면서 한국인의 예술적 우수성을 전하는 한국 문화의 대사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뉴욕에서 작품이 처음 소개된 인연으로 예일대학교에 초청돼 디지털아트를 특강했고 2011년 디자인아트뮤지엄에서 있었던 ‘코리안 아이’에서는 5폭 병풍이미지를 디지털로 표현한 ‘명청 회화- 넘나들기’라는 작품으로 미국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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