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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저가 아파트 거래절벽 속 눈길끄네

2013-08-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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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

▶ 잠실 주공5·고덕 주공2 등 재건축 속도 붙자 시세 올라

강북권 저가 아파트 거래절벽 속 눈길끄네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에 따른‘거래절벽’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가격이 오른 단지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전용 77㎡ 호가가 9,000만원 가량 오른 잠실주공5단지 전경.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여름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거래절벽이 현실화했지만 꾸준히 거래되는 것은 물론 가격도 팽팽한 보합세를 유지하는 아파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곳이라 대기수요층이 두터운 탓에 급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소화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절벽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서울 일부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회복되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저렴한 소형 매물이 집중돼 있는 강북권 아파트들은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추진 원활한 아파트 인기=서울 재건축 단지들도 ‘거래 감소’와 ‘시세 하락’의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지만 일부 단지는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도 꾸준하다. 재건축 사업 진행이 비교적 원활한 곳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곳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다. 이 아파트 77㎡(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들어 10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6월 말 이후 9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9,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지난 3일 추진위원장 선거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며 “연말에 조합설립 총회를 치를 예정이라 사업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 주공2단지 역시 최근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총회에서 대우·현대·SK건설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에코사업단’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는 전언이다. 이 지역 H공인 관계자는 “고덕지구 내 다른 저층 단지의 매매가가 1,000만원 이상 떨어졌지만 주공2단지는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고 수요자들의 문의도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추진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던 길동 신동아1·2차에서도 최근 재건축 기대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호가가 상승하고 문의가 늘었다. 길동 S공인 관계자는 “56㎡의 시세가 3억원 정도로 4·1대책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1,000만~2,000만원 정도 상승했다”며 “재건축 사업 전망이 밝아지자 올랐던 가격이 유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의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단지인 잠원동 잠원한신아파트도 거래 증가와 호가 상승이 뚜렷한 단지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수직증축 리모델링안에 대한 과반수 동의를 받아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리모델링 방안을 적용하면 잠원한신아파트는 현재 15층에서 최대 3개층을 더 올릴 수 있다. 가구수도 621가구까지 15% 정도를 늘릴 수 있다.

이처럼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전망이 밝아지자 당장 거래가 늘어나고 호가가 상승하면서 문의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잠원동 Y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추진위가 구성되고 입소문이 나면서 단숨에 3건이나 거래됐다”며 “호가도 1,000만원 뛰면서 여름 비수기에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강북권 저가 아파트 젊은층 선호 높아=투자자금이 주로 유입되는 강남권에 비해 강북권 아파트에는 서울 거주를 희망하는 젊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을 우려해 매매로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지하철 9호선의 대표 수혜지역인 강서구 염창동과 등촌동에서 아파트 거래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에 비해 거래량은 적지만 저렴하게 나온 물건들을 중심으로 실거주 목적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특히 9호선 염창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화꿈에그린’과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급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염창동 G공인 관계자는 “초역세권이고 서울 시내 아파트보다 훨씬 저렴하다 보니 여의도·종로·강남 등으로 출퇴근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인 염창동 동아1차나 등촌동 주공2단지도 4·1대책 이후 1,000만원 이상 오른 시세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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