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MA 한국영화제’ 정지영 감독 등 3명 토론회
전수일(오른쪽에서 2번째부터), 정지영, 이지승 감독 초청 토론회가 8일 맨하탄 뉴욕 필름아카데미에서 개최됐다. 전 감독이 데이빗 클라인(오른쪽) 뉴욕 필름아카데미 시니어디렉터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간의 고통과 분노를 공감하는 데에 특정 국가와 사회에 대한 무지가 걸림돌일 순 없죠.”
코리아 소사이어티와 뉴욕 필름아카데미 주최 ‘정지영, 전수일, 이지승 감독 초청 토론회’가 8일 맨하탄 뉴욕 필름아카데미에서 개최됐다. 이들 감독의 작품 ‘남영동 1985’와 ‘콘돌은 날아간다’, ‘공정사회’는 지난 5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개막한 한국영화 시리즈 ‘포커스 온 코리아’를 통해 11일까지 상영 중이다.
남영동1985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상임고문의 경험을 통해 개인에 대한 국가의 폭력을, 공정사회는 딸의 성폭행범을 찾아나서는 엄마의 복수극을, 콘돌은 날아간다는 한 신부의 인간으로서의 욕망과 성찰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뉴욕 필름아카데미 학생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제작 및 캐스팅 과정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전 감독은 "자신 스스로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여정을 영화에 담는 것을 좋아한다. 새를 종종 제목에 사용하는 것은 여행을 통한 공간 이동과 한계 극복, 해방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며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모마 관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부러진 화살’에 이어 문제작을 연이어 내놓은 정 감독은 "인간의 아픔에 대한 공감은 한국사회와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뉴욕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모마에서의 상영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안다"며 "훌륭한 선배 감독들과 함께 자리해 더욱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뉴욕대 대학원 영화과 출신이다.
정 감독은 해방 후 미군정 시대, 전 감독은 파리에서 발생한 한 여인의 실종, 이 감독은 제비족을 소재로 각각 다음 영화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모마에서의 관객과의 만남은 정지영 감독과 이지승 감독이 8월 9일, 전수일 감독이 11일에 예정돼 있다. <최희은 기자>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