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카운티의 보석 라구나비치
▶ 서부 최고 해변’뽑힐 정도의 절경 아트갤러리와 다양한 부틱도 볼거리눈부신
대너포인트의 리츠 칼튼 호텔은 객실에서 바닷가로 바로 통하는 출구가 곳곳에 있다.
대너포인트의 솔트크릭 비치. 푸른 잔디밭에서 모래사장으로 이어지는 바닷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사진제공 박종화>
오렌지카운티의 최남단 라구나비치(Laguna Beach)와 라구나니겔(Laguna Niguel), 대너포인트(Dana Point)로 이어지는 오렌지카운티 바닷가의 행렬은 참으로 싱그럽다. 일단 남가주의 보석이라 불리는 라구나비치는 남가주 부촌의 고등학생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리얼리티 TV쇼‘라구나비치’로도 유명세를 탔다. 라구나비치 인근 라구나니겔은 아름다운 호텔 리츠 칼튼(Ritz-Carlton)이 위치, 라구나비치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19세기 초까지 샌타바바라와 샌디에고 사이의 유일한 항구 역할을 해왔던 대너포인트 역시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푸른 잔디밭이 유명한 솔트크릭 비치(Salt Creek Beach)가 자리 잡고 있다. 같은 남가주이긴 하지만 LA에서는‘큰 맘 먹고’ 찾아야 하는 라구나비치 일대. 하지만 오랫동안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지중해풍의 휴양지로서 LA 인근 바닷가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구경거리가 있으니,‘널널하게’(?) 하루 잡고 다녀오는 당일치기 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주말을 맞아 특별한 여행계획이 없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라구나비치 나들이를 떠나볼까. 작열하는 여름 태양이 모습을 감추기 전에 말이다.
■라구나비치
뉴포트비치 남쪽에 위치하는 라구나비치는 남가주의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도 볼거리지만, 일반 해안가와는 달리 아트 갤러리와 다양한 부틱, 아기자기한 기프트샵 등이 위치해 바닷가 물놀이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한다.
평소에 아트에 관심이 많은 아트 매니아라면 라구나비치 골목골목에 위치한 갤러리를 하나하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데, 하루 종일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레스토랑 & 샵
라구나비치에는 캐러비안과 캘리포니아 컨템퍼러리 음식에서부터 일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특히 클리프 드라이브(Cliff Drive)에 위치하는 라스 브리사스(Las Brisas)의 브런치 버페는 라구나비치의 명물로 자리 잡을 정도. 각종 오믈렛과 타코는 물론 고기와 생선요리가 가득하다. 운이 좋으면 바닷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맛깔스러운 식사를 한 뒤 식당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해변으로 연결된다는 것도 이 식당의 매력이다. 디저트로는 찬틸리 아이스크림(Chantilly Ice Cream)이 유명하다. 메인 길 중 하나인 팍 애비뉴(Park Ave.)에 위치하는데 파란색 처마가 눈에 띄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다.
브로드웨이 스트릿의 핑크색 컵케익 전문점인 케이시의 컵케익(Casey’s Cupcakes)집도 추천할 만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만드는 각양각색의 예쁜 컵케익은 물론, 열쇠고리와 귀여운 앞치마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변
라구나비치는 라이프스타일 잡지 ‘선셋 매거진’이 선정한 미 서부 최고의 해변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해변에는 농구코트와 비치발리볼 네트 등이 설치돼 있어, 주말마다 다양한 해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라구나비치와 대너포인트 일대는 아름다운 집들로 또한 유명하다. 찰리 채플린과 베티 데이비스, 루돌프 발렌티노, 미키 루크 등과 같은 많은 할리웃 배우들이 거주했던 이곳은 OC를 대표하는 부촌으로서 화려하면서 아름다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해변에서 육지 쪽을 바라보며 집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호사스러운 눈요기를 즐길 수 있다.
▲아트 갤러리
라구나비치는 남가주를 대표하는 예술타운으로서 100여곳의 아트 갤러리, 다양한 부틱이 위치,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갤러리들은 순수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며, 곳곳에 위치한 원 오브 어 카인드(one-of-a-kind)의 샵들은 가구점과 액세서리, 서핑 관련 의복, 아기자기한 선물가게에서부터 창문틀 샵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한적하게 길을 걸어 다니며 아트 갤러리와 샵들을 구경하다 보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미술관인 느낌이 들 정도다.
▲아트 페스티벌
라구나비치는 해마다 7~8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가주 최대 예술축제인 ‘소더스트 아트 페스티벌’(Sawdust Art Festival) 등과 같은 이벤트를 개최해 왔다.
올해의 아트 페스티벌은 지난 6월 말 시작됐으며, 9월1일까지 펼쳐진다. 아트 페스티벌은 인근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아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가슴 설레게 만들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소더스트 아트 페스티벌(935 Laguna Canyon Rd. Laguna Beach, CA 92651)에서 개장한다.
▲크리스탈 코브
라구나비치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향하면 아름다운 바다 광경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크리스탈 코브 스테이트 팍 산책로가 자리 잡고 있다.
이글거리는 한여름의 태양 아래 높게 자란 팜트리, 그 아래 해변 절벽 위에 자리 잡은 호텔들, 리조트들, 캘리포니아식 조경과 고급 주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캘리포니아 해변의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탈 코브는 해변을 따라 절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게 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길 곳곳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자세한 내용
www.lagunabeachinfo.com
■라구나니겔 & 대너포인트
라구나비치 남동쪽에 위치하는 라구나니겔과 해안가 쪽에 위치하는 대너포인트 역시 유명한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는 리츠 칼튼 호텔과 솔트크릭 비치는 꼭 가봐야 할 명소다.
▲리츠 칼튼
라구나니겔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바닷가 위에 위치한 그림 같은 리츠 칼튼 호텔이다.
리츠 칼튼 라구나니겔은 오렌지카운티 해변 중 첫 번째 럭서리 비치 리조트다. 28년 연속 AAA로부터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를 받는 등 각종 어워드의 수상도 휩쓸고 있다.
LA와 샌디에고의 중간에 위치, 남가주 특유의 캐주얼한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풍경과 고급스러운 호텔 서비스와 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호텔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바닷가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근사한 식사를 위해서라도 들를 것을 권한다. 호텔 곳곳에서도 화창하고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객실은 물론 호텔의 구석구석 어느 장소에서도 바닷가로 바로 연결되는 출구가 있어, 마치 프라이빗한 비치하우스에 머무는 느낌이다.
▲야생보호 구역
라구나니겔에는 오렌지카운티의 자연환경 보존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다운 산새들의 보금자리인 라구나니겔 리저널 팍(Laguna Niguel Regional Park)에서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식물들의 조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솔트크릭 비치
라구나니겔과 맞닿아 있는 바닷가 대너포인트의 명물 솔트크릭 비치. 그림 같은 해변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푸른 초장, 그 바로 아래 펼쳐지는 모래사장이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바닷가 위의 언덕에는 리츠 칼튼 호텔이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잔디밭에서는 바비큐나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 바닷가에는 서핑과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시간까지 주차 가능한 퍼블릭 파킹이 마련돼 있으며, 주차비용은 1시간당 1달러다.
■인근 오렌지카운티 비치
▲뉴포트비치
라구나비치에서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북쪽에 위치한 뉴포트비치(Newport Beach)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경치를 자랑하는 고급 휴양지다. 라구나비치가 갤러리와 아트 페스티벌로 유명하다면 뉴포트비치는 각종 유람선과 보트들이 정박하는 항구로도 유명하다. 약 1,000여 종류의 각종 유람선들이 정박하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온갖 불빛으로 치장(?)한 배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보트 쇼가 유명하다.
▲샌클레멘테 비치
이번에는 라구나비치에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157곳의 캠핑장과 피크닉 에리어를 갖춘 샌클레멘테 비치(San Clemente Beach)가 나온다. 유서 깊은 관광지인 샌클레멘테 비치는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실버타운으로 특이한 골동품 전문 샵 등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 나들이 팁
9월1일까지 무료 트롤리 이용
▲라구나비치 셔틀
라구나비치 트랜짓(Laguna Beach Transit)은 라구나비치 시내에서부터 대너포인트, 라구나니겔 리츠 칼튼 호텔까지 다니는 버스로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좋다. 아트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6월 말부터 9월1일까지 버스와 더불어 서머 트롤리(trolley) 셔틀을 무료로 운행하는데, 창문이 뻥 뚤려 있는 투어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될 것이다.
라구나비치 일대는 주차하기가 어려워, 리츠 칼튼 호텔에서 식사와 호텔 구경을 한 뒤 셔틀을 타고 라구나비치 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무료 셔틀은 오전 9시30분~오후 11시30분 운행한다.
한편 일반 트랜짓 버스는 월~금요일 오전 6시30분~오후 6시30분(오후 12시30분~1시30분은 운행하지 않는다), 토요일은 오전 9시20분~오후 6시30분 운행한다. 요금은 성인 75센트, 노약자는 30센트, 7세 이하 아동은 무료다. 일반 트랜짓 버스 역시 아트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여름시즌에는 무료다.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