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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얼마면 되는데?”

2013-08-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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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난에‘오버프라이스’ 바이어 늘어

주택구입 경쟁이 심해지면서 주택시장에 나온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서라도 집을 사겠다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트룰리아닷컴이 시장조사 업체 해리스 인터액티브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3분의 1이 넘는 응답자가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의 오퍼를 제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불과 1년 만에 바이어스 마켓에서 셀러스 마켓으로 전환된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다.

주택구입이 유리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매물부족, 과열경쟁 탓에 주택구입은 오히려 힘들어져 주택구입에 공격적으로 임하는 바이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셀러의 클로징 비용까지 대신 내주면서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바이어도 많았다. 약 25%가량의 바이어는 불과 1~2년 전만해도 셀러가 바이어의 클로징 비용을 부담하는 것과 정반대로 셀러의 클로징 비용을 대신 납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제드 콜코 트룰리아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매물부족 사태로 바이어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며 “매물이 서서히 늘어나겠지만 향후 1년 내 주택구입 계획이 있는 바이어들은 경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셀러에게 오퍼와 함께 셀러의 관심을 끌기 위한 편지를 작성해 함께 제출하겠다는 바이어는 약 17%였으며 오퍼 제출 때 바이어 보호조항인 ‘컨틴전시’ 조항을 모두 삭제할 의향이 있다는 바이어도 약 8%에 달했다. 주택구입 자금과 관련해서는 친지로부터 돈을 빌려 전액 현금 오퍼를 제출하겠다는 바이어는 약 5%, 20%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위해 역시 친지에게 돈을 빌리겠다는 바이어도 약 12%였다.

향후 1년 내에 주택구입 계획이 있는 바이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매물부족으로 인해 대체할 만한 주택을 찾기 힘든 현재 상황이다. 이밖에도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걱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구입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0%의 응답자가 주택구입이 장기투자로 적합하다고 답변했다. 1년 전 조사에서는 주택구입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자는 약 47%에 불과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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