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편두통(migraine)에 대해 설명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두통이 머리 한쪽으로 아프면(좌측이든, 우측이든) 다 편두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두통이 머리 한쪽으로 아프다고 해서 다 편두통인 것은 아니다. 편두통은 통증이 지독하게 심하다. 보통 한쪽 머리에 생기기 때문에 ‘편두통’이라고 부르지만, 가끔 머리 전체에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의 특징은 머리를 세게 반복적으로 두들기듯 아파서 ‘throbbing headache’(박동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또는 압착기로 머리를 계속 조이듯이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는 두통이 하도 심해서 병원에 와서도 계속 엉엉 우는 여성도 보았다.
편두통은 두통의 중요한 한 종류로서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중요한 것은 전조증상(aura)이 있는 것이고 한쪽 눈이 동시에 아플 때가 많고, 구역질 또는 명치 통증을 동반할 때가 잦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고, 인구 20~30%가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은 개인성격 특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흔히 완벽, 내성적, 잠재적 적개심, 신경증적, 강박적인 성격인 경우가 많다.
원인은 두개 내 혈관의 과도한 수축과 확장에 따라서 생긴다고 본다. 이 편두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고전적 편두통으로서 전조증상을 동반한 편두통이고, 두 번째는 일반 편두통으로 전조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편두통이다. 일반 편두통이 고전적 편두통보다 훨씬 빈도가 높은 편이나 두 가지 모두 기분이나 식욕의 변화와 같은 모호한 전구 증상을 갖는다.
고전적 편두통은 유전적인 요인이 높아 60~80%에서 연속되는 세대 간에 발생하고 일반 편두통은 가족력이 덜하다고 알려져 있다. 고전적 편두통은 주로 시각에 관여하는 신경장애 증세가 수 시간 전에 앞선다. 예를 들면, 두통이 나타나기 전에 눈앞에 뭔가 번쩍이는 것을 본 것처럼 느낀다.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시야의 중심을 제외한 주변 부위가 안 보이는 이른바 ‘Tunnel vision’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는 손이나 팔에 바늘을 찌르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드물게 청각 환청이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수도 있다. 그 수분 이내에 구역질, 구토를 동반하는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에 반해 일반 편두통은 눈에 나타나는 예고 증상 없이 한쪽 또는 머리 전체에 발생하는 두통이 생긴다. 또 이때는 헛구역질, 구토증상은 동반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편두통의 치료는 주로 트립탄(triptan)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는데, Imitrex(이미트렉스: sumatriptan), Maxalt, Zomig, Axert 등이 있다. 또 심장병 환자, 고혈압이 심해서 조절이 안 되는 환자,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 임신 여성은 사용할 수 없다. 편두통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Inderal 같은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요즘은 보톡스(Botox)를 사용하여, 이마와 머리의 근육 중 편두통을 일으키는 근육을 찾아서 거기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편두통을 줄이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편두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유발인자를 피해야 한다. 초컬릿, 치즈, 유제품, 호두와 밤 등 견과류, 알콜, 감미료가 첨가된 식품(햄, 핫도그, 소시지, 베이컨), 또 조미료(MSG)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한데 좋은 수면습관과 스트레스 관리가 ‘키’(key)이다. 만약 독자께서 두통이 심각하게 생각될 때에는 혼자 자가진단하지 말고, 꼭 내과의사를 찾아가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기를 권고한다.
문의 (213)480-7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