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문대 간 12학년을 만나라
▶ 직접 보고 경험담·조언 들으면‘확실한 자극’ 제출 지원서·에세이 볼 수 있으면‘알짜 수확’
매해 봄에 명문대의 합격자 발표가 있게 되면 11학년 학생들은 명문대 입학생들의 합격비결에 귀를 쫑긋 기울이게 된다. 어떻게 낙타가 바늘구멍보다도 들어가기보다 힘들다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들어갔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사실 입시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웬만한 궁금증은 이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입에 관한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반적인 내용들에는 한계가 있다. 보다 생생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예비 수험생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번에 입시를 끝낸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듣는 것이다. 선배의 조언이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이 될 수는 없지만 상당한 도움이 된다. 선배들을 통해 GPA 관리와 과목선택, SAT 준비, 과외활동 내용, 대학 및 전공 선택, 지원서 작성, 여름방학 보내기에 관한 실제 경험담을 들어보면 그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에서는 보통 명문대 입학생들의 합격 노하우를 들려주는 순서를 마련하는 데 이때 직접 참석해서 들으면 가장 좋다. 신문 등에 게재된 합격수기 등을 읽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직접 선배들을 만난다
선배들을 통해 입시준비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나중에 자신이 직접 입시준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선배들이 제출한 지원서를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이를 살려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립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공통원서는 어떠한 내용이고, 또한 작성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살펴본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들이 대부분 지원하는 UC 지원서 양식은 무엇인지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을 파악한다
11학년 학생이 현재 갖추고 있는 스펙은 선배와 다르다. 학교 GPA, SAT 점수, AP 과목 수, 과외활동, 커뮤니티 서비스 등 내용이 같을 수 없다. 그 안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더욱 달라진다. 9학년부터 10학년까지 줄곧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는데 11학년 성적이 크게 떨어진 학생도 있고, 고등학교 입학 후 계속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학생도 있다. 또 AP 클래스를 많이 택한 학생이 있고 AP 클래스를 몇 개밖에 듣지 않은 학생도 있다.
과외활동 및 커뮤니티 서비스가 빈약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정말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학생도 있다. 이런 디테일이 중요한 이유는 각자 그동안 해온 내용에 따라 앞으로 대학을 지원할 때 사립과 공립으로 나뉠 수도 있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목표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주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다. 너무 목표를 높게 잡기보다는 본인의 상황과 능력, 형편에 맞게 대입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자기 것을 구분한다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는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지만 이는 선배의 것일 뿐이다. 자신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들을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그 내용들이 다 맞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 스펙 등이 모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선배의 조언을 듣는 과정에서 그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신봉하는 경우가 있다.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입시준비를 위한 조언을 받는 것이지, 꼭 선배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라는 는 것은 아니다.
대입전문 컨설팅업체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지나 김 대표는 “명문대에 합격한 선배의 조언을 통해 자극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 자신이 따라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판단력도 중요하다”며 “현실적으로 본인이 입학이 가능한 대학에 도전하기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속 학교의 대입 결과를 분석한다
같은 학교라도 어떤 해에는 아이비리그에 몇 명씩 합격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성적이 부진한 해도 있다. 자신의 향후 입시 가능성을 알아보는 방법은 현재 다니는 학교의 선배들이 이번 입시에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즉 어느 특정 대학에 많이 합격했는지, 어떤 대학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지 등을 보는 것이다.
어떤 고등학교는 명문 사립대학 입학에는 강한 반면 UC계열 대학에는 약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주립이나 공립이 강한 반면 명문 사립대학 입학률을 크게 떨어지는 대학이 있다.
어떤 대학은 특정 고등학교 학생들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해당 학교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명문대학에 입학해서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은 것은 수험생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GPA와 SAT의 높은 점수가 명문대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너무 명문대 일변도의 지원을 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올바른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 선배들의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학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선배가 합격한 대학을 리서치한다
선배와의 대화를 마친 후 인터넷을 이용해 선배가 합격한 대학들의 신입생 프로파일을 찾아본다. 상당수의 대학이 예비 신입생들의 GPA, SAT 점수, 합격자들의 거주지 등 기본적인 프로파일을 공개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펙과 비교해 보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결과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매년 조금씩 오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기사도 참조한다
지난 4월1일자 본보 교육 섹션에 소개된 박우진군은 하버드와 MIT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는데 SAT1의 점수가 2,370점, AP 과목수가 15개였고 노스할리웃 고교 재학시절 사이언스 보울 리저널 대회에서 소속고교가 우승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8세 때 태권도를 시작해 국제태권도 챔피언십에 출전해 검은 띠 부문에서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과외활동도 로봇공학 회장, 회랑레오클럽 윌셔지부 회장 등을 지내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칼텍에 합격한 앤디 김군은 SAT 1의 점수가 2,330점, AP 과목수가 9개에 11학년 때 미 전국 생물학 올림피아드에 학교 대표로 출전해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더십에서는 학교 마칭밴드와 재즈밴드에서 색서폰을 연주하며 섹션 리더로서 부원들을 이끌었고 글로벌 유스 미션의 멤버로 매년 멕시코에서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력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현 주소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명문대 합격한 선배 에세이도 읽는다
예비 수험생들이 선배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자료나 경험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에세이일 것이다. 입시 준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자되는 부분이어서 다른 것에 비해 훨씬 더 궁금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1. 좋은 대학 합격자의 에세이를 리뷰한다명문대에 합격한 선배들의 에세이를 읽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말로만 듣던 에세이의 본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에세이가 잘 된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방향감각을 잡을 수 있다. 명문대 에세이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종의 변별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에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질문과 주제들을 과연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놓고 수많은 수험생들이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접하면서 자극을 받게 된다.
2. 자신을 잘 표현했는지 살펴본다.
에세이를 통해 ‘나란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어떤 식으로 풀어갔느냐를 리뷰한다.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줄거리 속에서 선배가 얼마나 자신을 잘 표현하고 어떻게 글을 전개했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면 이 경험이 나중에 훌륭한 에세이를 쓰는 팁이 될 수 있다.
3. 출판물도 읽어본다대형 서점에는 합격했던 지원자들의 에세이 모음집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를 하나 구입해 읽어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어차피 자신의 글을 만들기 위한 틀을 잡아가는 과정의 참고서일 뿐,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다.
4.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한다좋은 에세이와 나쁜 에세이는 자신을 잘 표현했느냐 여부로 판가름 난다.
자신이 소화할 수 없는 내용이나 너무 민감하고 복잡한 것을 다루면 나쁜 에세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너무 수준 높은 글을 만들어내려는 욕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 너무 크게 잡지 말고 작지만 의미 있는 소재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 좋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