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백혜란씨 첫 개인전 8월10일부터 리앤리 갤러리
백혜란씨의 작품‘푸른색 지붕’(Green Roof).
화가 백혜란씨가 8월10~23일 리앤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대 미대를 나와 캘스테이트노스리지 대학원에서도 미술을 공부한 백혜란씨는 어린 시절부터 그의 전 생애 동안 그림을 그려왔지만개인전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서 미대를 졸업한 거의 모든여자들이 그랬듯 결혼과 이민, 자녀양육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캔버스를 가까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찾은 그는 몇 번의 그룹전 참여를 밑거름 삼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처음 세상에 내놓는다.
작품전 주제는 ‘산과 바다 사이’(In Between Mountains and Ocean).
산과 바다의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연이 있고, 사람이 있고, 집과 길이 있다. 백씨는 오랫동안 산에다니면서 그만의 눈으로 보고 느낀산과 나무, 돌과 하늘을 부지런히화폭에 옮겨놓았다. 또 창문 너머로언제나 거기 보이는 이웃집들의 정겨운 지붕도 곳곳에 살아난다. 대상을 기하학적 형태로 단순화시킨 그의 그림은 그러나 구상적 감성의 붓터치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 부드러운 흔적을 드문드문 보여준다.
“오늘의 미술이 형상성과 비형상성의 갈등과‘ 관념의 늪’으로 침전되어가는 듯한 흐름 가운데서 나는 남가주의 하늘과 밝은 태양에 감사하며 색채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자연인이고 싶다”고 작가는 말한다.
백혜란씨는 한국서양미술 1세대최고령 화가이며 미술평론가인 김병기 화백(97)의 큰 며느리이자 제자로, 11세 때부터 사사한 이력이 있다. 아직도 가까이에서 김 화백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그의 작품에대해 김병기 화백은“ 비형상성을 통과한 형상성으로의 회귀”라고 말하고 “기계화된 현대사회, 기하학적세계에서 인간적인 것을 찾고 싶은마음이 담긴 작품”이라고 평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8월10일 오후4시.
lee & lee Gallery 3130 WilshireBlvd. #502 LA, CA 90010 (213)365-8285
<정 숙 희 기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