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샌루이스 오비스포~샌디에고 앰트랙
▶ 오션사이드·샌후안 카피스트라노·샌타바바라 등 구간 곳곳 관광명소 있는 남가주 황금 코스 ‘느릿한 여행’ 추억 만들고 지친 심신 힐링도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앰트랙을 타고 샌디에고나 샌타바바라 등으로 떠나는 기차여행은 트래픽 없이 여유 있고 한가로운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샌디에고 오션사이드의 비치의 해변가. 모래가 매우 부드럽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찾기도 좋은 곳이다.
이민생활을 하면서 기차를 탈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하지만 미국 주요 대도시들은 공통적으로 철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학창시절의 기차여행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와 샌디에고(San Diego), LA와 샌타바바라(Santa Barbara)의 구간을 잇는 앰트랙(Amtrak)의 퍼시픽 서프라이너(Pacific Surfliner)는 숨 막히는 남가주 해안의 절경을 트래픽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한인타운에서는 웨스턴과 윌셔 스테이션, 혹은 버몬트와 윌셔 스테이션에서 메트로 퍼플라인, 혹은 레드라인을 타고 다운타운 유니온 스테이션(Union Station)까지 이동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북쪽으로는 샌타바바라, 남쪽으로는 샌디에고로 신나는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을 계획해 볼까. 눈부신 남가주의 코스트라인과 산들바람이 맞아줄 테니 말이다.
■퍼시픽 서프라이너 이모저모
남가주의 황금코스라 불리는 퍼시픽 해변 라인을 잇는 퍼시픽 서프라이너에는 샌디에고에서 부터 샌타바바라까지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의 관광명소들이 즐비하다.
남가주의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휴양지 샌디에고를 지나 눈부신 모래사장이 가득한 오션사이드(Oceanside), 디즈니랜드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는 OC, 엔터테인먼트의 메카 할리웃과 LA를 지난 뒤에는 이 열차 라인의 종착역인 샌타바바라의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도착한다.
퍼시픽 서프라이너는 매일 LA와 샌디에고, 또한 샌타바바라와 샌디에고를 12번 왕복 운행한다. 앰트랙은 기차의 이동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아 승차감이 대체로 좋은 편이다.
특히 관람 전용 칸은 말 그래도 차창 밖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됐는데, 창가 쪽으로는 좌석이 4개씩, 여러 개 배치돼 있어 탁 트인 창으로 바깥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퍼시픽 서프라이너 스테이션의 명소
▲샌디에고
샌디에고 올드타운과 북쪽의 오션사이드 등의 스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온 가족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수족관인 시월드(Sea World)와 샌디에고 동물원(San Diego Zoo), 올드타운(Old Town), 개스램프 쿼터(Gaslamp Quarter), 발보아팍(Balboa Park) 등으로 유명한 샌디에고는 아름다운 도시풍경과 함께 쾌적한 기후로 미국 내 가장 선호되는 주거지이기도 하다.
▲오션사이드
샌디에고 올드타운과 솔라나비치(Solana Beach) 스테이션을 지나 오션사이드 스테이션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변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너무나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도 좋다.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캘리포니아의 7번째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사원(Mission San Juan Capistrano)은 ‘캘리포니아 미션의 보석’(The Jewel of the California Missions)이라고 불린다. 캘리포니아의 역사는 물론 초기 선교사들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으로,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독특한 역사적 체험까지 선사한다.
매해 3월19일 세인트 조셉 데이(St. Joshep Day)를 맞이해 열리는 제비축제는 대표적인 캘리포니아 봄 축제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생명력과 캘리포니아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LA 유니온 스테이션
어바인과 샌타애나, 애나하임과 풀러튼 등을 지나 서부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LA 유니온 스테이션이 자리 잡고 있다.
앰트랙 스테이션 중 가장 마지막에 완성된 유니온 스테이션은 역 자체가 LA 다운타운의 랜드마크로, 아르데코와 스페인 식민지 시대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을 자랑한다.
외벽에는 대리석을 사용하여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실내는 타일로 마감한 벽과 상감 세공한 대리석 바닥, 창문과 현관의 장식까지 스페인 풍으로 통일되어 있어 고급 호텔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란다.
역 내에는 근사한 레스토랑과 샵이 자리 잡고 있다. 유니온 스테이션 인근에는 LA 초창기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엘 푸에블로 역사 공원(El Pueblo de Los Angeles State Historic Park)과,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 등이 있다.
▲샌타바바라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버뱅크와 벤추라 등의 스테이션을 지나 달리면 샌타바바라를 알리는 표지가 보인다.
샌타바바라의 첫 번째 관광지는 단연 ‘미션’(Mission). 초기 스페인 사람들은 해안을 따라 서부를 탐험하는 중간 중간 미션을 설립했는데, 미션은 성당의 기능을 넘어서 그 지역의 행정을 담당했고 원주민들에게는 유럽식 삶의 방식을 전달하는 역할도 담당했다고 한다.
스페인 군인들은 모두 21개의 미션을 설립했으며, 샌타바바라 미션은 그 중 10번째다. 샌타이네스(Santa Ynes) 산맥을 배경으로 산 중턱에 설립된 샌타바바라 미션은 큰 규모 덕분에 ‘미션의 여왕’(Queen of the Mission)으로도 불린단다. 아름다운 바닷가와 여유로운 도시 풍경이 그저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휴식을 얻게 해준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교구 감독 샌루이스’(Saint Louis Bishop)라는 뜻의 이 도시는 교통의 요지다. LA와 샌프란시스코의 딱 중간지점으로 자동차로는 양쪽 모두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샌루이스 오비스포는 ‘칼폴리’(Cal Poly)라고 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운영하는 명문 대학의 캠퍼스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은퇴한 백인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어서 그런지 도시가 깨끗하고 깔끔하며 거리도 꽤 예쁘게 꾸며져 있다.
■기차여행 팁
▲준비물
열차 안은 상당히 춥다. 승객들 모두 추워 보이는데도 에어컨은 빵빵하게 나온다. 여분의 잠바나 가벼운 담요를 지참하는 게 좋다. 관람 차의 절반은 좌석이 마주볼 수 있도록 테이블이 설치돼 있는데 음료수나 음식을 구입해서 먹거나 책을 읽을 수 있다. 한편 기차 내 휴대 가방은 28×22×11인치 사이즈로 제한된다.
▲기차여행 상품
개별적으로 여행을 계획해도 좋지만 귀찮다면 여행사의 기차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인 주요 여행사들은 모두 1박2일 일정의 중가주 기차여행 상품을 갖추고 있다. 커플들을 위한 특별상품을 마련한 곳도 있으니 참고하자.
•자세한 내용 http://www.amtrak.com/pacific-surfliner-trainAttachmentstrain071913.txt Download All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