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무늬 어피 대례복함’ 또 나와
2013-07-18 (목) 12:00:00
▶ 고미술품 수집가 윤원영씨 소장품 공개
▶ 메트박물관 전시품보다 더 오래된 듯
윤원영씨가 공개한 용무늬 어피 대래복함(왼쪽)과 메트로폴리탄에 전시 중인 보관함. <사진제공=미주한국불교문화원>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조선 왕실이 사용하던 ‘용무늬 어피 대례복함’<본보 7월16일자 A4면>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뉴욕 한인이 소장하고 있는 동일한 형태의 관복 보관함이 본보에 최초 공개됐다.
고미술품 수집가 윤원영씨가 17일 공개한 용무늬 어피 대례복함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보관 중인 함과 마찬가지로 겉면에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향해 몸을 비틀며 날아드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크기 역시 비슷하다. 또한 발톱이 네 개인 ‘사조룡’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또한 용 모습의 경우엔 일본 나고야 박물관이 소장 중인 ‘용무늬 어피 대례복함’과 매우 흡사한게 특징이다.
하지만 메트로폴리탄과 나고야 박물관에 전시된 대례복함이 조선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윤 씨의 함은 이 보다 앞선 조선 초·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용무늬 문양이 많이 바랜 상태다.
또한 윤씨가 소장한 대례복함의 재질은 거북이 등껍질은 물론 상어 가죽까지 사용돼 그 가치가 더욱 높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대례복함은) 조선시대 왕실 의복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상어가죽이 사용되고, 아직까지 상태가 양호해 역사적으로 매우 귀한 유물”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2년 전 보스턴의 한 경매장에서 이 대례복함을 낙찰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에 거주 중인 윤씨는 지난 1월 대한제국 최초의 지폐인 ‘호조태환권’ 원판을 미시건주의 한 경매장에서 구입했다가 ‘장물 취득’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본보 1월12일자 A1면>됐던 인물이다. 당시 합법적 경매절차를 통해 구입한 사실을 재판부에 호소한 윤 씨는 결국 지난 5월 이 사건에 대한 최종 기각판정을 받고 풀려났다.<함지하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