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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부동산 열풍… 박근혜 정부 출범후‘부산서 대구로’ 대구 아파트값 3.7%↑ 최고수준… 부산 내리막길과 대조

2013-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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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부동산 열풍의 섬이 부산에서 대구로 옮겨가고 있다.

25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전국의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1일 기준 작년 말보다 3.7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 수준으로 같은 기간 서울과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이 각각 1.35%, 0.21%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011년 분양 열풍을 일으키며 지방 아파트시장을 선도했던 부산지역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자 대구가 지방 부동산 열풍의 바톤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2011년 말과 비교한 아파트 매매가는 대구가 무려 8.02% 오른 반면 부산은 1.49%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7.64%, 전국은 4.04% 각각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도 명암이 엇갈렸다. 올해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대구가 4.1%로, 부산 1.54%의 3배에 육박했다.

2011년 말에서 현재까지 아파트 전세가격은 대구는 무려 14.32% 올랐으나 부산은 1.6%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두 지역 아파트시장의 명암이 엇갈린 것을 공급 물량 조절 실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며 대구로 옮겨간 부동산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아파트시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전성기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이 줄어들고 수도권시장 약세를 피해 시중 유동자금이 부산으로 몰리면서 2011년과 2012년 한해 2만가구 이상씩 물량이 쏟아졌다.

이런 열풍으로 부산 아파트 가격은 2011년 한해 14% 올라 정점을 찍었으나 과잉 공급에 발목이 잡혀 작년에 1.14% 하락했고 올해 들어선 약보합에 머물고 있다.

반면 대구는 부산과 반대로 2007∼2010년까지 침체기를 보냈다.


2005∼2007년 대규모 분양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한 때 2만가구를 넘어 홍역을 앓은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이후 미분양이 해소되자 오히려 물량이 부족해지며 전세와 매매가격, 분양시장까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약 1천700가구로 줄어들었다.

또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동대구역세권 개발, 혁신도시·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데다 그동안 상대적인 저평가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도권 등에서 투자자들이 몰리며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추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한 때 호황기를 보낸 부산 아파트시장은 공급 과잉 탓에 최근 조정을 받는 반면 대구는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수요가 몰리면서 뒤늦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4·1 대책과 개발 호재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물량은 부산이 2012년 1만3천508가구, 2013년 2만488가구, 2014년 1만7천343가구에 달한 반면 대구는 각각 4천384가구, 7천908가구, 9천577가구로 훨씬 적은 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구에선 지난달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이례적으로 하락할 만큼 매매가격이 더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공급 물량은 여전히 적다”며 “대구지역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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