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입시전략 세우기
▶ 독서·수업충실 통해 기초 탄탄히 다져야 고교성적·SAT·AP과목서‘명문대 실력’
지난해 본보주최 대학 박람회에서 AGM 칼리지플래닝의 리처드 명 대표가 재정보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본보가 주최한 미주 최고의 대학입학 박람회‘UC 및 명문 사립대학 박람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자녀들이 주제 강연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대학교 입학 준비를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면 너무 이르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대학의 입시 전형 서류심사 기준을 살펴보면 대입 준비는 사실상 초등학교 상급학년부터 시작해도 빠르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학은 고등학교 성적, SAT, ACT 등의 표준 테스트 성적, 과외활동 및 커뮤니티 활동, 에세이, 추천서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피상적으로 보면 고등학교에서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막상 이러한 기준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제대로 완성하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기초실력이 없으면 고등학교 때 AP과목을 많이 수강할 수 없고, 또한 SAT, ACT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학생의 적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살펴볼 수 있는 과외활동과 커뮤니티 활동도 중학교 때부터 확고한 방향의식을 갖고 추진하지 않으면 남들과 차별화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나 명문대 입학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이 중학교부터 어떻게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알아본다.
■학과성적을 잘 받도록 한다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우수한 학과성적을 올려야 한다. 꼭 명문대학이 아니더라도 일단 자신의 관심분야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려야 자신의 커리어에서 성공할 수 있다. 대부분의 미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꿈꾼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실용적인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
해리스 인터액티브사의 전국 조사에 따르면 7~8학년 학생 가운데 92%는 대학에 진학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이 가운데 68%는 어떤 과목을 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슬러와 대학 관계자들은 부모들이 적어도 자녀가 중학생 때 대학 진학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학생 자녀들은 고등학교 때 대학 진학을 위해 수강해야 할 과목에 대한 준비도 사전에 마쳐야 한다.
‘아이비드림’의 이정석 대표는 “대학 입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중학생부터 준비를 하는 추세이지만 이때부터 SAT 시험에 매달리기보다는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독서 등에 치중하면서 기초실력을 닦는 것이 우선”이라며 “개인의 적성과 재능을 나타낼 수 있는 과외활동 등은 개인에 따라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진학 목표를 미리 정한다
대학 선택에 대한 투자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스스로 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보고 진학 목표를 정해 알맞은 대학을 고르기 시작한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면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진로를 결정하고 가장 경제적으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성적을 높이는 데 치중한다
요즘처럼 학비가 매해 치솟는 시기에 학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찍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다. 1년이나 6개월 정도 먼저 졸업을 한다면 수만달러의 등록금을 절약할 수 있다.
중학교 때부터 기초를 다져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고등학교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학생의 성적이 좋을수록 장학금 등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늘어난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월드 뉴스 앤드 리포트 등의 웹사이트로 같이 들어가 성적의 중요성에 대해 미리 교육을 시킨다. GPA를 조금만 올려도 등록금으로 치면 수천, 수만달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웹사이트를 통해 알려준다.
▲AP 클래스를 선택하기 위해 기초실력을 다진다
AP(Advance Placement) 클래스는 대학 코스를 미리 수강한다는 점에서부터 보다 강도 높은 수업을 어려서부터 받을 수 있다. 고등학교 때 많은 AP 클래스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때 부터 기초실력을 쌓아야 한다. 기초가 부족하면 고등학교 때 AP 클래스 등록 자체가 어려워지고 막상 AP 클래스에 등록해도 AP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학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는 크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자녀가 무작정 하버드에 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부모가 가지는 관심에 대해서 자녀와 이야기하고 전공과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육구 측과 협력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재능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대학의 전공과 잘 매치를 해보고 그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개발해 갈 필요가 있다.
대입전문 컨설팅 업체인 어드미션 매스터즈 지나 김 대표는 “대학 박람회에 먼저 참석해 대입 정보를 간접적으로 얻은 후 칼리지 투어를 통해 대학을 직접 방문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며 “가능하면 부모와 자녀가 대학 박람회와 칼리지 투어를 함께 가는 것이 대입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학 박람회에 참석한다
중학생들은 대학과 장래에 대해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학부모들이 중학교 때부터 꿈을 키워줘야 한다. 대학 박람회 행사에 함께 손을 잡고 가서 보여주고 스스로 보고 느끼게 해야 한다.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중학생 때 칼리지 페어에 꼭 한 번은 참석해 다양한 종류의 대학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학 박람회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가 있다.
따라서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대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인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장에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대학 박람회는 많은 대학들의 부스가 설치되고 또래 학생 및 학부모들이 각 부스를 돌며 필요를 얻으려는 모습이 보여 학생 본인이 새로운 동기를 얻는 등 필요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대학 박람회에서 부스를 차리는 대학 명단을 입수한 후 자녀 스스로 방문할 대학 부스 및 웍샵을 결정하도록 한다. 대학 박람회에서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내용과 질, 정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명함 또는 연락처를 얻어두는 것을 잊지 않도록 신경 쓴다.
부모 역시 대학 진학에 대한 관심이 자녀 못지않게 크다. 대체적으로 부모들은 학자금 조달과 관련된 이슈들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대학 박람회에서 학생과 부모가 제각기 다른 부스나 프로그램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
▲칼리지 투어를 간다
궁합에 맞는 대학을 본인이 직접 골라야 후회가 없다. 아무리 인터넷에 들어가서 학교에 관해 검색해 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본인이 직접 가서 느끼는 것만큼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아이비리그 대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직접 대학을 방문해 보는 것만큼 좋은 효과는 없다. 실제로 하버드를 방문하고 예일 교정의 흙냄새를 맡아본 학생들이 해당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들이 많다. 직접 방문해서 느꼈던 드림스쿨의 독특한 분위기를 공부하면서 계속 간직하기 때문이다.
이때에 자신이 생각하는 전공분야가 있다면 전공 클래스도 직접 방문한다. 해당 분야의 교수와도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교수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며 전공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해 줄 것이다.
또한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현장의 목소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좋아하는 대학의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해두면 본인의 결심이 흔들리고 학업이 힘들 때마다 큰 자극이 될 것이다. 본인이 방문 중에 받은 강렬한 인상을 사진과 함께 기록해 두면 나중에 여러 학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모들도 자녀와 함께 대학을 방문하면서 자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에 대한 청사진이 생긴다. 자녀와 함께 캠퍼스 투어를 동행하는 학부모들은 물론 비용이 많이 들고 휴가도 내야하는 등 시간이 들었지만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대학 선택을 현실적으로 현명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중학교 때 준비해야 대학 싸게 간다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재정적인 점검을 사전에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장학금, 대학 학자금 융자, 웍스터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간 공부한 후 4년제 대학에 편입할 때 들어가는 학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러한 정보들을 리서치하는데 시간이 들어가고 또한 지원서의 데드라인도 맞춰야 한다.
AGM 칼리지플래닝의 리처드 명 대표는 “대학 입학에만 치중해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도 입학이 허가된 드림스쿨을 학비 문제로 포기하는 한인 학생들이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늘어나고 있다”며 “학교 선택 때 반드시 학비를 먼저 산정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학비가 얼마나 들지 계산해 본다
대학 학자금이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학비 걱정은 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자녀들의 대학 학비마련은 일찍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자녀가 중학교 재학 때부터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자녀의 기본적인 대학 목표를 세워 놓아야 한다. 즉 자녀의 목표가 아이비리그 진학일 경우 각 대학의 등록금을 조사하고 현재 가정의 수입에서 얼마정도 재정보조를 받을지도 자녀가 중학생일 때부터 알아둬야 한다. 또한 사립대학에 진학할 경우와 주립대학에 진학할 경우도 나눠 각각 학비가 얼마나 들지 알아본다.
자녀가 중학교 때부터 대학 학비를 마련하고 보다 대학을 경제적으로 다니는 방법들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알아보거나 혹은 관련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알아본다.
▲장학금을 미리 알아본다
중학교 때부터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나 하이스쿨 대학 진학 카운슬러 등을 방문해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다. 나중에 고학년이 되어 FAFSA 신청서를 제출할 시기에는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습득하고 이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부 장학금과 학비 지원금은 선착순부터 지불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지원 대학 옵션을 여러 개로 미리 정한다
명문 사립대학이나 UC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도 칼스테이트나 커뮤니티 대학 등 저렴한 대학 2개 정도에 추가로 지원서를 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한다. 요즘 같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에 자신이 원하는 드림 대학 하나에 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혹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2년 동안 공부하면서 경비를 절약하고 4년제 대학에 전학하는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항상 모든 일에 마감이 있다고 교육시킨다
일부 대학생들은 5년에서 늦으면 6년이 넘게 공부하고 대학을 졸업한다. 물론 요즘은 학생이 원하는 학교의 재정부족으로 강좌가 취소되거나 등록 학생이 넘쳐서 들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러나 입학 전부터 본인의 전공과 스케줄을 미리 점검하면 4년 안에 졸업할 수 있다. 시간은 돈이다. 4년 안에 마쳐야 할 것을 제때에 마치지 못해 수만달러의 경비를 더 낭비할 필요가 없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치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우는 버릇이 대학에 가서도 계속되기 때문에 졸업하는 연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어려서부터 정해진 일은 정해진 시간에 끝내는 버릇을 들여 놓으면 대학에서도 4년 내에 충분히 졸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지런한 학생들은 3년에 졸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