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 Education 대표)
매달 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입 세미나인 ‘C2 웨비나(www.c2educate.com)’에서는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전문가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Q&A 채팅 박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각 대학의 입학 심사 기준이 서로 다르고 매우 다양하므로 학생들은 구체적인 대입 지원 과정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갖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웨비나를 진행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했던 부분을 3회에 걸쳐 정리해 보려고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성적표’에 대해서 나눠 보도록 하자.
■일반 클래스에서 A를 받는 것이 AP 과목에서 B를 받는 것보다 나은가요?
대학 입학 심사 위원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AP 클래스에서 A를 받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참으로 화나게 하는 대답이긴 하지만 동시에 맞는 말이기도 하다. 가장 어려운 과목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최선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대학 입학 심사 위원들도 우리가 모두 완벽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다.
쉬운 과목의 좋은 점수와 어려운 과목의 조금 못한 점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려운 과목을 택하는 것이 좋다. 입학 심사 위원들은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과목 선택과 난이도도 함께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당할 수 없는 과목을 수강해서 점수를 형편없이 만들라는 말은 아니다. 어려운 과목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로 제한해야 한다. 바닥을 치는 점수는 아무리 어려운 과목이라고 해도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 AP 과목이 없거나 있어도 조금 밖에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학교에서 학생당 수강 가능한 AP 과목의 수를 제한하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대학에서 학생들의 성적표를 심사할 때 해당 고등학교의 맥락 안에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즉 해당 학교에 수강 가능한 AP 과목이 얼마나 있는지도 심사의 배경이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수강할 수 있는 AP 과목이 없어서 수강하지 못한 경우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AP 과목이 26과목이나 되는데도 3과목 밖에 수강하지 않았다면 이는 다른 얘기가 될 것이다. 학교에서 수강 가능한 AP 과목의 수를 제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부분이 정 염려 된다면 카운슬러에게 추천서를 작성할 때 학교의 AP 수강 규정에 대해 메모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도록 하자.
■매우 낮은 점수가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 하나 있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다른 과목의 점수가 높으면 입학 심사 위원들은 이에 대해 정상 참작을 해 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능동적인 대안은 해당 과목의 SAT 과목별 시험을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물 과목에서 C를 받았다면 SAT 생물 시험으로 낮은 점수를 보완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입학 지원서를 제출할 때 간략한 메모를 첨부해서 보내는 것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된 배경에 대해, 예를 들어 질병이 있었다거나 가족 중에 누군가가 돌아가신 경우 등 입학 심사에 참조가 될 만한 사항을 심사 위원에게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10학년 성적은 좋지 않지만 지금은 성적이 좋아진 경우는 어떠한가요?
대학 심사 위원들은 성적의 ‘추이’도 살펴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경우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생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더욱 성숙해졌다는 표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는 문제가 된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대학에 들어오면 성적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가 올라 온 경우에도 저학년 때의 낮은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SAT 과목별 시험을 본다거나 입학 지원서에 추가로 이에 대해 메모해서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2외국어는 얼마나 들어야 하나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적어도 2년 이상의 제2외국어 수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최소 요구 조건이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일관성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 따라서 동일한 외국어를 고등학교 4년 내내 수강했다면 이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표준 고사에 대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질문했던 내용들을 다뤄 보도록 하겠다. 대학 입학 지원의 기나긴 레이스를 시작하는 11학년생들이 이와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여름 방학을 값지고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