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족시인 윤동주·송몽규 “재판 판결문과 비화 공개”

2013-05-2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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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회 민족시인 문학의 밤, 일본 이수경 박사 초청 강연회

▶ 본보 후원 20일 피오피코 도서관

제10회 민족시인 문학의 밤이 오는 6월20일 오후 6시30분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회의실에서 본보 후원으로 개최된다. 해마다 피라밋 레익 리조트에서 민족시인들의 시를 암송, 낭송하고 그들에 관한 세미나를 열어온 민족시인 문학선양회(회장 이성호)는 이번에 제10회를 맞아 일본의 대학 교수인 이수경 박사를 초청, 윤동주와 송몽규의 재판 판결문’을 주제로 문학 강연회를 연다.

이수경 박사(사진)는 일본에서 역사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일본 국립 교사양성 사범대학인 도쿄 가쿠게이 대학에서 교육학부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한일 현대사 전문가로, 지난해 윤동주와 송몽규의 재판 판결문 원문으로 논문을 발표해 양국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수경 박사는 “일본이 지금도 공개를 거부하는 치안유지법 혐의 재판 판결문 중에 저희들이 집요히 법적 수속으로 얻어낸 윤동주 송몽규 두 희생자의 재판 판결문 본문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 재판 판결문은 학술적 사용이란 조건으로 공개석(교수 3명, 시비건립위원회 사무국장, 변호사 1명 등이 입회)에서 복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윤동주와 송몽규는 고종사촌 간으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동갑내기이며 연희전문 동기동창, 훗날 일본 유학과 후쿠오카 형무소의 생체실험, 죽음까지 함께 한 숙명의 동반자였다. 송몽규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바 있는 당시엔 꽤 이름이 알려진 문인으로 윤동주가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년 동안 꾸준히 ‘윤동주 문학의 밤’과 ‘민족시인 문학의 밤’을 개최해 온 이성호 회장은 “지금 일본의 보수정권이 독도 문제와 정신대 문제 등 역사왜곡으로 한일관계를 미묘하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민족 수난을 지나간 역사만이 아닌 현실로 조명해 볼 필요가 있어서 이수경 박사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성호 회장은 “요즘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우익단체들이 욱일승천기를 들고 ‘조선인은 일본에서 나가라’고 외치고, 특히 한국인이 많은 오사카에서는 ‘조선인 여자는 강간해도 괜찮아요. 조선인을 죽입시다’라고 공공연하게 외쳐도 경찰들이 저지하지 않는 등 현지에서 보내오는 소식은 무시무시하다”고 전하고 한일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 정립이 시급하다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연 후에는 윤동주 송몽규 이상화 이육사 한용운의 시 낭송도 있다.

참가회비는 없으나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예약해야 한다.

(661)248-0100, (213)725-3845(이성호)피오피코 도서관 694 S. Oxford Ave LA, CA 9000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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