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의 또 다른 모습… 그리고 긴 여운

2013-05-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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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영일 개인전

▶ 6월1일부터 비전화랑서

자연의 또 다른 모습… 그리고 긴 여운

음영일의 작품.

자연과 풍경, 그 그림자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한 화가 음영일 개인전이 6월1~8일 비전화랑에서 열린다.

한국의 산세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투명한 색상과 세련된 필치로 표현하는 음영일 작가는 자신의 시각이 뚜렷이 반영된 독창적인 구상 풍경화로 유명하다.

대기 속에서 아스라이 모습을 드러내는 산, 나무, 꽃, 바다, 계곡들이 명료한 원근법에 의해 표현되는 한편 시원하고 특이한 구도, 넓은 여백과 공간은 쾌적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화폭 전체에서 느껴지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압도적인 대자연에 대한 작가의 겸허한 시각을 보여주는 작업들이다.


해 기울기에 따라 산을 자르듯이 거대한 선이 명확하게 그어지는 산 그림자는 감상자들에게 관조적 성찰을 유도하고, 자연을 감싸고 있는 공기 혹은 안개가 빛과 충돌하여 만들어낸 깊이는 작가 특유의 조용한 여운을 남긴다. 그의 그림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의 영역을 벗어나 사유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자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산의 존재만큼 무겁고 깊은 심연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음영일의 그림에 대해 “우리들이 느끼지 못한 자연의 또 다른 모습을 포착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방식 하나를 가르쳐주고 있다. 더불어 상쾌한 공기가 감도는 풍경을 통해 새삼 한국의 산하가 얼마나 쾌적하고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해준다. 산 그림을 보면 선선한 공기가 피부를 감싸고도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썼다.

음영일씨는 홍익미대 서양화과 졸업하고 개인전만 16회를 가졌다. LA에서도 지난 2006년 작품전을 열고 크게 호평 받은 바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경기 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울 아카데미 회장 및 대한민국 회화제 대표를 역임했다.

오프닝 리셉션 6월1일 오후 4시.

Vision Gallery 4011 W. 6th St. #102 LA, CA 90020문의 (213)330-520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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