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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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존 F. 케네디 고교 11학년 최지환 군

2013-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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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가 열광하는 국악계 싸이 될래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만큼 전 세계가 한국의 고유 가락에 열광하는 그날까지 국악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앞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삶의 방향이 될 것이라는 최지환(17·롱아일랜드 플레인뷰 올드 베스페이지 존 F. 케네디 고교 11학년)군.

장차 항공우주 분야나 의학계에 진출해 자신의 족적을 확실히 남기고 싶다는 야심찬 꿈과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소중히 그리고 우직하게 키워온 ‘국악의 세계화’라는 포부를 이미 차근차근 성취해나가고 있는 듬직한 국악 재목이다. 처음 국악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이던 8세 때 가족과 미국에 건너온 뒤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부모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한국의 가락에 흠뻑 빠져 지내온 지는 올해로 벌써 10여년이 됐다.

지난해 제12회 세계국악경연대회에서는 대상을 거머쥐며 한국의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2011년 뉴저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 전통문화 경연대회에서도 세계 각국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주최 설 기념행사와 그레이스 맹 뉴욕주 연방하원의원 및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 등 지역구 의원이 주최한 다문화 축제의 초청 공연을 비롯해 엘리스 아일랜드상 시상식, 다국적 다문화 축제에서 한국 대표로 초청 공연, 공립학교와 지역사회 각종 행사 공연은 물론 재미한국학교(NAKS) 한국학 연례 학술대회와 NAKS 동북부협의회의 교사 연수회 등에서도 교사 대상 국악 웍샵을 직접 지도했다. 뉴욕한인교사회가 추진한 설 교재 제작의 후원금 모금 공연을 제안해 펼치기도 했다.

탁월한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국악 대가들의 지도를 받으며 전문 국악인 제외도 수차례 받았을 만큼 화려한 수상 경력과 공연 활동은 너무 많아 지면이 부족할 정도. 올 여름에는 한인 자폐아동을 위한 한국 전통 북연주와 태권도 체험학습 캠프 개최를 논의 중이고 올해 연말에는 뉴욕 일원 공립학교 교사 대상 한국문화 체펌 컨퍼런스도 여러 단체와 더불어 기획 중이다.

제법 큰 무대에도 자주 서봤지만 어머니의 친구가 일하는 뉴저지 너싱홈을 친구들과 함께 찾아 국악을 연주했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단다. 가장 작은 무대 중 하나였지만 옛 가락에 몸을 싣고 너무나 좋아하며 덩실 덩실 춤추던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웃는 얼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다.

이중 뉴욕한국학교(교장 최선경)에서 국악반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을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일 때 몰랐던 많은 것을 학생들을 가르치며 깨우쳤고 교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큰 인내심과 이해력을 필요로 하는지 절실히 깨달으면서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났다고.

창을 제외하곤 국악의 거의 많은 부분을 섭렵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바로 심장을 두드리는 듯하면서도 가장 남자다운 악기라고 생각되는 북이다. 원북으로 시작해 사물놀이 북에서 농악북에 이어 진도북과 오북을 차례로 거쳐 대북까지 못치는 북이 없다.

학교에서는 우등생 클럽에 들 정도로 성적도 우수하지만 초·중·고교 시절 내내 국악에 매진하느라 좋아하는 배구와 미식축구를 즐기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대학에 진학하면 미식축구팀 선수로 활약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단다.

최근 들어 드럼도 배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시절 배운 트럼펫은 손을 놨지만 독학으로 기타 실력도 키우고 있으며 한류 열풍으로 인기인 K-POP에는 큰 흥미는 없지만 모두 함께 한국을 알린다는 취지에서는 적극 응원한다고.


타인종들이 매료당한 국악을 졸리고 지루하다고 여기는 한국인들의 편견과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아 국악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다. 또한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국악의 세계화와 더불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 사역에도 관심이 많다.

그간 국악을 지도해 준 뉴욕한국국악원(원장 박윤숙)과 뉴욕한국학교를 비롯해 무대에 오르거나 국악을 가르칠 기회를 준 모든 사람들이 감사할 대상이 너무 많지만 국악의 세계에 눈 뜨게 이끌어 준 부모가 아니었다면 현재 지금의 위치에 서 있는 자신을 상상할 수 없기에 무엇보다 감사한 대상이다.

편견은 없지만 중심이 있는 사람이 되며 작은 것에 상처는 받지 않지만 작은 것에 감동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부모의 가르침을 반석 삼아서 착실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최군은 최영실·김수진씨 부부의 외동아들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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