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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사/ 201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2013-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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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사/ 201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뉴저지 보리사 주지 원충스님

원충스님<뉴저지 보리사 주지>

불기 2557년 5월17일 음력4월초파일은 부처님 오심을 높이 받들어 축하드리고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제 자신도 부처님의 삶과 귀한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저의 인생에서 초파일날은 큰 의미를 가지는 날입니다.

첫 번째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님(그 인연인지 훗날의 사형이 됨)한테 출가를 권유받은 날입니다. 그해 다음 달인 6월 6일 날 삭발출가를 합니다. 두 번째는 해인사 백련암 성철스님 문하에서 승려가 되었는데 백련암은 초파일에 등을 달지 않습니다.부처님 오심에 축하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은 그 가르침인 마음의 등불을 어서 켜는데 주력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천만 개 등 켜는 일보다도 자신의 등하나 제대로 밝혀서 온누리에 광명을 비추게 하라는 거지요.


제 자신도 새롭게 다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젯밤에 철야참선을 했습니다. 나의 연등불이 아직은 미약하지만은 커지지 않고 따뜻하고 밝은 불빛이 되어 길을 잃은 사람이나 마음이 추운 분들이 의지하고 기대는 그런 수행자가 되고자 하는 발원도 합니다.또한 그런 취지에서 이번 보리사에서는 연등표를 연등 안에 달아두었습니다. 법당에 오시면 자기의 등을 보고 연꽃 같은 마음의 등불을 키고 기도하시고 기도할 때도 자신들의 연등에 기원을 담아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이 중생계에 오시어 설법한 첫 내용은 ‘천상천하유아독존’입니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지 만은 ‘천상천하가 오르지 나 하나일 뿐이다’ 너와 나인 나가 아니라 모두가 나, 대립이 아닌 ‘큰 나’이기에,‘상생하는 나’이기에 미움도 원망도 없는 세상이라는 가르침입니다.우리들도 대 자비심의 연꽃을 피우도록 노력합시다.

여러분 ‘인연’이란 말 잘 아시죠. ‘인(因)’ 은 바뀔 수 있는 것이지만 과 과(果)는 바뀔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면서 만들어가는 것이 ‘인법’이기에 자신이 만든 인연의 ‘과법(결과)‘에 후회하고 남을 원망도 해선 안 됩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부처님의 인연법을 바르게 실천하는 불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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