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칼럼 모음 수필집 펴낸 허병렬 뉴욕한국학교 이사장
20년 가까이 본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은 칼럼을 하나로 묶어 최근 ‘생각하는 나무’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낸 허병렬(사진) 뉴욕한국학교 이사장. 올해 87세인 허 이사장은 “이 책은 생각지도 않게 산타클로스에게 받은 선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앞서 펴낸 ‘사색의 콜라지’와 ‘사색의 여행’을 끝으로 더 이상 책을 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던 차에 익명의 독지가가 도서판매 수익금을 뉴욕한국학교에 전액 기부하고 싶다며 알려온 느닷없는 제안에 학교를 위하는 마음 하나로 엮었기 때문이란다. 1994년부터 본보에 고정 필자로 글을 써오며 그간 쌓인 원고만도 태산만하지만 이중 90여 편의 글을 추리고 또 추려 실은 것이라고.
허 이사장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생각하는 나무’는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책 제목을 그리 정했다”며 “책을 읽는 독자들도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 한마음으로 ‘생각하며 사는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국은 물론 한국의 교육자와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는 길잡이 역할의 책이 되길 기대했다.
자신이 책을 쓰는 이유는 일제치하에서 교육받고 자란 세대여서 한국어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해 한글을 붙들며 살고 싶어서라는 허 이사장은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오랜 세월 한국어 지킴이로 살아올 수 있었던 토양이라고 덧붙였다.
40년 전 뉴욕한국학교를 설립하고 오랜 세월 교장으로도 봉사했던 허 이사장은 “40년간 내가 가르침을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린이들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통한 배움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보람출판사가 출판한 ‘생각하는 나무’는 총 261쪽 분량으로 한국에서는 국내 각 서점에서 판매되며 허 이사장은 이달 11일 오후 5시30분 브롱스의 인-테크 아카데미(2975 Tibbett Ave.)에서 열리는 개교 4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이 책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심청, 뉴욕에 오다’란 제목의 연극 공연도 선보이는 개교 기념식의 참가비는 일인당 50달러, 두 명은 70달러다. ▲문의: 646-638-4564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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