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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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GPA·AP과목 숫자로는 합격에 불충분

2013-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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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트한 GPA 4.1 실제로는 3.5에 불과 AP도 B·C 많은 것보다 테스트 4.5점 돋보여 추천서 역할 높아져 카운슬러와 대화 중

올 대입 결과자료 분석

올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한인 학생들의 두드러진 명문대 입학 소식이 우리들을 기쁘게 했다. 매년 이맘때면 대학입학 합격과 불합격된 여러 가지 케이스를 다루면서 더욱 확실한 노하우를 쌓아가게 된다.

케이스별로 분류하고 합격하게 된 여러 가지 사실들을 분석하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각 대학의 입학 정보 외에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얻어진 입학사정실의 비밀스런 비공식적인 사실들도 하나 둘 모아둔다.


또 불합격된 사례들을 분류하면서, 잘못된 점들을 따로 파악하여 올 가을 시니어가 되는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한다.

올해 명문대학에 불합격된 학생들 중에는 SAT 고득점을 받은 학생들이 많이 있어 학부모님들이 이제 SAT 성적은 별로 큰 의미가 없나요? 하고 묻기도 한다.

특별히 SAT 시험문제 유출과 부정행위로 인해 일부 SAT1 고득점자들이 불리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해가 갈수록 여학생들이 엔지니어링 전공을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짐으로 인해 앞으로 남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 염려가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대학 입학 후 많은 여학생들은 엔지니어링 전공에서 다른 과로 전공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학입학 발표가 끝나면 학생들은 주위 친구들의 합격 결과를 보고 나름대로 분석해 보기도 한다. 누구는 성적이 나보다 나쁜데 자기가 합격한 대학보다 좋은 데를 들어갔다고 어찌된 일이냐고 묻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학생들의 케이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스로의 성적에 오해가 있음을 발견한다.

일부 학생들의 오해는 어떡하든 AP를 많이 듣는 게 좋지 않나 하는 것이다. 물론 AP를 많이 듣고 A를 받으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AP를 많이 듣고 B가 C가 대부분인 것보다는 AP를 적당히 듣고 A를 많이 받는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남가주 명문 고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자신의 GPA가 4.1이라고 했다. 그래서 성적표를 보니 B가 14개 C가 2개나 되었다. 9학년 1학기에 B가 2개, 게다가 2학기에는 B 에서 B-로 떨어졌다. 10학년에는 AP European을 들었지만 B-를 받았고 2학기에는 C로 떨어졌다. 스패니시도 3를 들었지만 1학기에 B-였고, 2학기에는 C로 떨어졌다. 게다가 B가 5개로 늘었다. 11학년 성적을 보니 AP를 2개를 들었고 B가 5개가 나왔다.


물론 10학년에 비하면 성적이 올랐지만 9학년에서 11학년까지 B가 14개 C가 2개가 나온 것이다. 12학년에서는 AP 2개를 듣고 있다.

GPA는 3.57로 모두 weight를 하면 4.1이 되지만 실제로 UC는 8개만 weight를 해주기 때문에 그 학생이 계산한 GPA는 정확하지 않았다. 이 학생보다 AP는 적게 들었지만 GPA 관리를 잘한 학생에게는 대학 입학사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여학생의 어머니는 단순하게 우리 아이가 GPA가 4.1이구요 SAT는 2,200이에요. 근데 왜 UCLA와 UC버클리에 떨어졌을까요? 하고 물었다.

GPA에서 추가점수를 얻은 친구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단순하게 GPA를 계산하는 것 외에 같은 학교의 친구들과 비교해서 GPA 랭킹이 떨어지면 대입에 불리할 수 있으니 올바른 GPA 관리방식도 알아야만 할 것이다.

또 한 여학생은 11학년까지 AP를 5과목을 택했지만 B가 19개나 되었다. 경쟁력이 없을 수밖에 없는 케이스임에도 자신이 UCLA나 UC버클리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한 학생들의 가슴 아픈 소식이다. 감당하지 못할 AP과목을 많이 듣고 모든 AP 과목을 weight 해주지 않는 UC계열 대학에서는 합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자신보다 AP과목도 훨씬 덜 들었기에 자신보다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학생은 붙고 자신은 떨어졌다고 슬퍼하기도 한다.

올해 명문대 합격생들의 케이스를 살펴보며 탑 명문대에서 합격한 학생들의 케이스를 보면 11학년까지 평균 4개에서 6개까지의 AP과목을 듣고, AP 테스트에서 한두 개는 4점 나머지는 5점을 기록했다.

명문대 합격을 위해 과목 선택을 한다면 영어는 AP English Language와 AP English Literature, 수학은 AP Calculus AB와 BC, 과학은 생물, 화학, 물리 중에서 AP과목을 들었다. 외국어는 AP Language 또는 Literature, 그리고 사회과목은 유럽사, 세계사, 미국역사 중에서 하나 정도의 AP과목을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이 감당할 만한 균형 잡힌 아카데믹 코스 선정과 함께 깊이 있고 체계적인 과목 선택을 첫째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많은 AP과목을 듣고 훌륭한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것보다는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살펴보는 모든 면에서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까지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보면 물론 올 A를 받은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각 학년에 B가 하나 정도씩은 모두 있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학교에서 최소한 상위 10%에 속해야 하고 도전적인 과목도 많이 들었어야 한다.

고교 카운슬러와도 가능한 한 시간을 내어 대화하는 것이 좋다. 추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하여 그리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끈기 있게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카운슬러에게 보여주는 것은 추천서 작성에 도움을 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고교에서 학생회장을 하면 최고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훌륭한 리더십이라고 여겨지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교내에서 1등을 맡아 놓고 하고 학교 내에서 온갖 클럽의 리더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하버드에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LA의 명문 매그닛 스쿨의 중국 여학생이 이처럼 1등을 줄곧 하고 교내 일을 도맡아 했지만 하버드에서는 낙방했다.

이 고교에서는 교내 탑을 달리는 중국 학생들을 제치고 3명의 한인 학생이 하버드에 합격하는 경사가 났다. 우수한 중국 학생들을 제치고 우수한 한인 학생들의 하버드 입학이 자랑거리가 된 것이다.

더 이상 우수한 중국 학생에게 밀린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만의 독특한 컬러를 만들어 틈새를 공략해야 할 것이다.

비록 소규모의 클럽 활동을 했더라도 지역 공동체를 위해 훌륭하게 공헌했다면 하버드는 그런 지원자를 뽑고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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