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푸르른 산과 빌딩 숲 함께 보는 재미

2013-05-03 (금)
크게 작게

▶ 테메스칼 캐년

▶ 바 다 근처에 있어 색다른 풍광 즐겨 산 행 어렵지 않아 가족단위 코스 적합

푸르른 산과 빌딩 숲 함께 보는 재미

테메스칼 캐년은 LA에서 매우 가깝고 바다와 인접해 있으며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산해이 어렵지 않아 가족 단위로 두루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어느덧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되었다. 그래선지 요 며칠은 4월과는 달리 상당히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어 벌써 봄은 저 만치 멀리가고 여름이 성큼다가와 버린 듯 느껴진다. 그렇더라도LA 주변의 높은 산의 골짜기에는 아직은 잔설이 남아 있을 테니, 아직은 봄으로 봐도 될 듯한데,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서둘러 가볼 만한 곳으로, 샌타모니카 산맥의 Pacific Palisades에 있는 TemescalCanyon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땅에 살아온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도 이 찜질방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부족에 따라 호칭과 형태가 다소 다르기는 했지만, 대체로 temazcalli라고 부르며, 가열해도 갈라지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는 화산석을둥근 dome 형태로 쌓아 올리는데, 내부공간은 사람이 겨우 앉을 정도의 높이에 그치고, 출입구는 기어서 들어갈 정도이며, 천장에는 공기구멍을 내놓은 형태가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주로, 독이 있는 동물에게 물린 사람,출산한 여인, 관절염이 있는 사람, 사슴사냥을 앞둔 사람 등이 몸을 정화시킬목적으로 활용하였다고 하는데, 영어로는 보통 temescal로 표기되고 sweathouse(땀 집)라고 번역되는,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찜질방이라고 할수 있겠다.


Temescal Canyon은 그 이름으로 유추하면, 옛날 인디언들이 이 땅의 주인으로 살고 있을 때엔, 이 지역 어딘가에 그들의 주거지역과 함께 땀 집이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없어진 것인지, 이 지역을 소개하는 어느곳에도 이 땀 집(tTemescal)에 관련된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어쨌든 이곳은LA에서 매우 가깝고 바다와 가까이 있으며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산행거리가 한 바퀴를 둥글게 도는데 2.8마일 정도이고,순등반고도가 850’로 난이도도 어렵지않아, 가족 단위나 부부 간, 친구 간에두루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가는 길10번 Freeway 서쪽 끝에서 1번 도로를 따라 간다. 대략 3마일 정도를 가면Temescal Canyon Road에 이른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1.1마일을 산 쪽으로 올라가면 Sunset Blvd.를 만나게 되며, 이곳에서 직진하면 이곳이 바로 TemescalGateway Park의 구내로 들어온 것이 되는데, 공원 구내에서 좌회전하면 유료주차장(주차료 7달러)에 닿게 된다.

공원은 일몰 이후에는 닫히게 되니,내려오게 될 시간을 감안하여 빠듯하게 여겨지면 공원 밖의 안전한 도로변을 찾아 주차한다. 교통법규 준수여부를 무인카메라가 감시하고 있다고 하니, 특히 도로상에 정지선이 있으면 완전하게 정지했다가 차를 진행시키도록십분 주의한다.

등산코스등산의 행장을 꾸려 북쪽으로 걸어가면, 곧 둥글납작한 돌과 시멘트로 예쁘게 쌓은 화장실을 지나게 된다. 1~2분 정도를 걸어가면 Temescal Creek을 건너게 되고, 곧 등산 안내판이 나온다. Temescal Ridge Trail과 TemescalCanyon Trail의 두 개의 등산로가 좌우로 갈라지는데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내려올 때 다른 쪽으로 내려올 수 있어 양쪽을 다 볼 수 있으니, 아무래도괜찮지만 여기서는 오른쪽 등산로인Temescal Canyon Trail을 택하기로 한다.

아름답게 우거진 Oak Tree와 Sycamore의숲을 가다보면, Topanga StatePark의 경계로 들어서게 된다. 길이 약간 오르막이 되는데 조금 더 가면 조그만 다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큰 바위들 사이로 흐르는 작은 폭포를 보게 된다 (그러나 5월 초인 지금 현재는 물이 완전히 말라 있다). 이제 길은 계곡을 벗어나며, 다소 가파른 경사를 지닌채 남쪽으로 꺾이고, 다시 서쪽으로 뻗어 나간다. 이윽고 Temescal Ridge TrailJunction에 닿는다. 대략 절반에 해당하는 1.4마일을 온 셈이다.

여기서 원래대로 한 바퀴를 도는Loop 코스는, 왼쪽으로 꺾어 TemescalRidge Trail을 따라 Santa Monica에서 Malibu에 이르는 태평양 해안의 풍경을 즐기면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시간이나 체력에 여유가 있으면 ,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TemescalRidge Trail을 따라 0.5마일을 더 가 보도록 권하고 싶다. 산등성이를 따라 가는 코스이기에 전망이 아주 좋다.

북쪽으로는 9,000에이커에 달하는넓은 Topanga State Park의 푸르른 산들을 볼 수 있고, 동쪽으로는 가깝게는Century City의 빌딩숲, 멀게는 LA City의 빌딩숲을 볼 수 있다. 서쪽으로는Malibu, 남쪽으로는 넓은 바다와 Catalina섬도 볼 수 있다.


이윽고 0.5마일쯤을 가게 되면, 바로길 옆으로 두 개의 큰 바위가 나타난다. 왼쪽의 바위가 사람의 둥근 머리를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Skull Rock이다.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이다.

오른쪽 바위는 닭의 머리를 닮은 듯도 한데, 젊은 연인들이 그 위에 올라가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보게 될지도 모른다. 여기서 주변 풍광을 감상하고 준비한 음식도 먹으며푹 쉬면 좋을 것이다. 내려올 때는 계속 Temescal Ridge Trail을 따라 걷는다.

Skull Rock까지 갔다 오면 대개 3.8마일에 3시간쯤이 걸리고, Skull Rock을안 가면 약 2.8마일에 2시간쯤이 걸릴것이다.

정진옥 <재미한인산악회 등반이사>(310)259-6022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