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외교관이 될래요."
소피아 이(12학년·사진)양은 외교관을 꿈꾸는 예비 대학생이다. 올해 롱아일랜드 제리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이 양은 조지타운대와 컬럼비아대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가을 장학생으로 컬럼비아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다. 특히 이 양이 지원한 것은 컬럼비아대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2년은 프랑스 명문대인 파리정치대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2년을 컬럼비아대에서 마치게 된다. 이 양은 "작년 여름방학 때 프랑스에서 전체 장학금을 받고 아카데믹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프랑스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이번 기회로 프랑스에서 직접 공부하면서 생활할 수 있어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 그레잇넥에서 태어난 이 양은 6살 되던 해 현재 살고 있는 제리코로 이사한 후 그 곳에서 쭉 살았다. 어머니 문정선씨는 일로 집을 비웠기 때문에 외동딸인 이 양은 어릴때부터 독립적으로 자랐다. 그래서인지 홀로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이양은 "아는 언니가 현재 파리정치대에 다니고 있는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 기대가 크다"며 "빨리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별히 과외나 학원을 다닌 적은 없지만 독서를 즐긴 이양은 어릴 때부터 명석함이 남달랐다. 이양은 초등학교 3학년때 담임교사의 권유로 신청한 기프티드 프로그램에 합격해 4~5학년 동안 롱아일랜드 대(C.W 포스트 캠퍼스)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11학년때는 PAST 시험 성적과 에세이로 뽑는 내셔널 메릿 장학생에 선발돼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이 들어가는 내셔널 어너 소사이어티에서 활동하며 사회 봉사활동과 교사를 도와 급우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양은 미래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장래희망인데 외교관이 되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그 나라에 사는 우리 국민들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멕시코, 도미니카 공화국, 필리핀, 중국, 캐나다 등 전세계 곳곳을 여행하기도 했다. 이양은 "세계를 다니면서 다른 문화와 언어, 그 나라의 관습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며 "외교관이 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다른 나라에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양은 기회가 된다면 물을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깨끗한 물을 당연하게 주어진 것으로 쓰고 있지만 아프리카 등에서는 여전히 씻고 마실 깨끗한 물이 없다"며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보존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9살때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도 친숙하다. 이양은 고등학교 졸업 후 8월 말 프랑스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