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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5월 한국시험 전격 취소

2013-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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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지보드, 학원가 시험문제 또 유출

▶ 6월시험은 예정대로

또다시 불거진 한국 학원가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이달 4일(한국시간 5일)로 예정됐던 한국의 SAT 시험이 전격 취소됐다. 미국을 비롯해 같은 날 동시 치러지는 기타 국가의 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지지만 한국 응시생들은 입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는 한국시간 1일 시험응시생과 시험센터 등에 전자우편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시험 취소를 공지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구성된 공지 내용에는 “5월과 6월 한국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시험문제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미 많은 응시자들이 시험 문제를 접한 만큼 시험의 공정성을 위해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새로운 시험지를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고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동시 치러지는 시험의 특성상 타국과 향후 시험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수정이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시험문제를 유출한 학원을 신고해줄 것도 아울러 요청한 칼리지보드는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줄 계획이며 6월1일 시험은 예정대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응시마감은 이달 7일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2월 동남아 등지에서 치른 시험문제를 빼돌려 한국 학생들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있는 강남의 어학원 6곳을 압수수색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AT시험은 문제은행에서 출제하는 방식이어서 기출문제를 확보하면 시험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보니 그간 문제지를 빼돌리거나 계산기에 문제를 입력해서 빼돌리는 각종 방법을 동원한 학원가의 기출문제 강의가 늘 문제로 지적돼 왔다.

앞서 2007년 1월에도 한국의 일부 학생들이 미리 답과 문제를 알고 시험을 본 것을 확인한 칼리지보드와 ETS 시행사가 한국내 응시생 900여명의 성적을 취소한 바 있다. 칼리지보드가 시험을 취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시험일 3일을 앞두고 취소 통보를 받은 응시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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