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른 작품’ 부부 작가

2013-04-2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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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주의 vs 몽환적 꽃

▶ 구자승-장지원 초대전

‘다른 작품’ 부부 작가

장지원의 작품‘숨겨진 차원’.

‘다른 작품’ 부부 작가

구자승의 작품‘K양 프로필’.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은 한국의 대표적인사실주의 작가 구자승과 몽환적인 꽃그림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장지원 초대전을 4월26일부터 5월9일까지 개최한다.

두 사람은 30여년간 함께 한길을 걸어온 한국 미술계에서 대표적인 부부 작가로, 각자 전혀 다른 세계를 추구하고 있으나 작품 속에 생명을 불어넣는감성의 작품이란 점에서는 동일한 작업을 보여준다.

50년 이상 사실주의 작가로 살아온 구자승은 정확한 묘사법과 명암기법으로 사진처럼 정밀한 그림을 그린다. 특히 그의 극사실 정물화들은 세밀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와 깊이감이 느껴지는 색채, 응집력 있는 구성 등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다.

거기 그 사물이 그 적절한 자리에서 하나의 필수불가결한 아름다운 대상이 되는 것. 그 대상들 하나하나가 나의 분신이 되고, 내 잃어버린 꿈의 파편이 된다. 메마른 나무상자, 흰 보자기, 오랜 유물 같은 바랜주전자, 빈 술병 등 하찮은 소재들이 나를 통해 극적인 모티브로 재탄생되기를 나는 바란다. 혹지나치기 쉬운사실 안에서가장 바른 사실의 긍정, 결코 억압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있는 자기 망각의 공간, 결코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참긍정의 꿈의 영역, 이것이 내가 표현하 는‘사실’의 세계다”라고 구자승 작가는 말한다.

장지원의 작품은 부드럽고심플하며 편안하고 포근하다.

‘숨겨진 차원’시리즈의 꽃그림을 가만히들여다보면 수많은 붓질들이겹겹이 쌓여그녀만의 색과이미지를 만들고 꿈속에서 보는 듯 아련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을 창조해 낸다.

“화사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밑 작업이 많아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많이 힘들다”고 말하는작가는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의 꽃을 그린 것이아니라 보고 나서 느끼고, 그 느낌을 다시 대상에 투영해 표현해 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작업시간도길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두 사람은 각자 개인전도 10여차례 열고 부부전도8회나 열었으나 LA에서 함께 작품을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작가들이 참석하는 오프닝 리셉션은 4월26일 오후 7시.

5505 Wilshire Blvd. LA, CA 90036(323)936-3014, www.kcc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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