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정(엑셀러레이티드 교육컨설팅 대표)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참여, 노숙자를 위한 식사봉사, 다양한 여름캠프 참여에 학업성적 관리까지 했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각종 활동은 대학입시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들은 지원자에게 또 다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지원자는 각자의 분야를 통해 해당 학교에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디까지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대입을 위한 활동에 항상 수반되는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단순히 좋은 활동을 하기란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활동 내면에 주목할수록 발견되는 문제 해결의 핵심은 자신의 활동이 미래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일, 그리고 이런 모든 과정의 지속 가능성이다.
3년간 카운슬링을 했던 한 10학년생은 높은 학업성취도와 PSAT 성적(Critical Reading 68, Math 72, Writing 68)을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여기에 크고 작은 활동들이 포함돼 있었지만 당시 그런 활동들이 학생의 비전에 대해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자신의 학문적 관심사항에서 활동의 뚜렷한 비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학생은 과학과 미술에 남다른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었다, 평소 도예가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 도자기에도 관심이 남달랐다. 학생은 전통적인 도자기보다는 생활도자기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만든 도자기를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품’이라고 표현하는 역발상을 생각해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관찰하려면 지속 가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도 이해해야 했다. 그러려면 아직까지도 전 세계 12억의 인구가 식수로는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물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하지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일은 이미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아 마시더라도 배탈이나 설사에 계속 시달린다는 것이었다. 이는 깨끗한 물을 받아 사용했던 플라스틱 통과 질그릇 등의 오염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동과정에서 2차 오염이 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일을 지켜보며 물의 저장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이에 이러한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그때부터 말 그대로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도자기’ 만들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재구매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의 성격을 먼저 이해해야했고 그러려면 사용하는 식자제들이 쉽게 깨지지 않아야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반복됐고 마침내 쉽게 깨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고온에서 결정화해 수분흡수율이 전혀 없는 특수도자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이 학생은 저소득층에게 자신의 ‘생활도자기’를 공급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분석하고 있다.
학생은 올해 예일대학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자신의 뚜렷한 비전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학교에 잘 표현했던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또한 예술과 과학에 대한 열정이 동시에 표현될 수 있는 케이스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타인의 건강한 삶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교육의 질까지 높이는 일에 영향력을 끼치게 된 것이다. 학생은 뚜렷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아름다운 결과를 생산할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 학생은 특히 자신의 작품에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발견했고 동기 부여가 본질적인 원동력이 된 셈이었다.
이러한 높은 지속 가능성과 창의적인 지원자의 생각은 입학지원 과정에서 가치 있는 대화를 이끌어낸다. 오늘날의 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활동들도 열정적이고 보기 좋은 활동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진정 누군가의 필연적인 요구에 의해 이뤄지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제는 자신의 영향력을 앞으로 어디에, 어떻게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하는 것이 합격의 열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www.accelerated-ny.com